8G만에 득점포 가동! 이재성, 선제골+왕성한 활동량 만점 활약!→마인츠, 라이프치히에 2-0승, 시즌 첫 승 달성
[인터풋볼] 이종관 기자 = 이재성이 득점과 함께 부진에 빠진 마인츠에 첫 승을 선물했다.
마인츠는 4일 오후 1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독일 마인츠에 위치한 메바 아레나에서 열린 라이프치히와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0라운드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 승리로 마인츠를 최하위에서 탈출해 17위에 위치했다.
마인츠는 젠트너, 반 덴 베르그, 리트쉬, 이재성, 바레이로, 오니시워, 리히터, 카시, 페르난데스, 길라보기, 코어로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이에 맞서는 라이프치히는 블라스위치, 시마칸, 바움가르트너, 오펜다, 시몬스, 라움, 카스텔로, 슐라거, 헨리히, 캄플을 선발로 내세웠다.
양 팀 모두 조용한 전반을 보냈다. 전반 25분, 박스 바깥 지역에서 캄플의 백힐 패스를 받은 바움가르트너가 슈팅을 시도했으나 빗나갔고, 전반 28분 역습 상황에서 시몬스가 과감하게 득점을 노렸으나 이 역시도 골문을 외면했다.
마인츠도 간간이 기회를 잡았다. 전반 33분 리히터의 프리킥이 블라스위치 키퍼의 품에 안기며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이어 전반 38분, 카시의 패스를 이재성이 흘려주며 기회를 만들었으나 수비가 걷어내며 무산됐다. 그렇게 전반은 0-0으로 종료됐다.
후반전에도 경기 양상은 비슷했다. 잠잠한 경기를 뒤집기 위해 라이프치히가 후반 22분 벤자민 세슈코와 티모 베르너를 투입, 마인츠는 아이멘 바르코크와 톰 크라우스를 투입하며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팽팽했던 경기 흐름을 깬건 이재성이었다. 후반 31분, 우측면에서 오니시워가 올린 크로스를 이재성이 머리를 갖다대며 골망을 갈랐다. 지난 2라운드 프랑크푸르트전 이후 첫 득점포였다.
기세를 탄 마인츠가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35분, 혼전 상황에서 바레이로가 득점을 터뜨리며 2-0 스코어를 만들었다. 라이프치히의 공격은 후반 내내 무뎠고 결국 경기는 2-0 마인츠의 승리로 끝났다.
지난 시즌 9위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마인츠에게 올 시즌 위기가 찾아왔다. 비록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강등을 논하기엔 시기 상조긴 하나 근래에 들어 최악의 출발을 보이고 있는 마인츠다.
여러 가지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부진에 빠졌다. 첫 번째는 안톤 슈타흐의 공백이다. 지난 시즌 마인츠가 상위권 팀들을 위협하고 유럽대항전을 노릴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슈타흐가 있었기 때문이다. 3선뿐만 아니라 2선 전 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멀티성을 지닌 슈타흐는 지난 시즌 리그 30경기에 출전해 1골 4도움을 기록하며 중원의 핵심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할 때는 193cm의 뛰어난 신체 조건을 이용해 팀에 안정감을 더했고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며 공수 모든 방면에서 활약한 슈타흐였다.
하지만 여름 이적 시장이 닫히기 직전 슈타흐가 팀을 떠났다. 행선지는 같은 분데스리가의 호펜하임이었다. 이적료는 1,000만 유로(약 142억 원)로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은 선수치고 꽤 높은 금액이긴 했으나 막판에 이적이 성사된 만큼 대체자를 구할 시간이 부족했던 마인츠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라이프치히로부터 영입한 크라우스에게 슈타흐의 대체자 역할을 맡겼지만 완벽하게 그를 대체하기엔 무리였다.
슈타흐의 공백은 경기장 안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바레이로와 크라우스가 지키는 3선 라인은 계속해서 불안함을 노출했고 2선에 위치하며 슈타흐와 같이 팀의 공격을 이끌던 이재성 역시 위력이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마인츠가 추구해오던 선 굵은 축구는 색채를 잃어가고 있는 중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헐거워진 3백 라인을 들 수 있다. 보 스벤손 감독 부임 이후 주로 3백을 사용해온 마인츠는 2021-22시즌 리그에서 4번째로 적은 실점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수비 조직력을 자랑했다. 비록 지난 시즌 막판에 팀이 전체적으로 흔들리며 많은 실점을 기록하긴 했으나 프리시즌 4경기에서 단 2실점밖에 허용하지 않으며 다시 한번 수비 조직력을 가다듬는 듯 보였다. 하지만 개막 이후부터 9라운드 보훔전까지 리그 9경기에서 무려 24골을 허용하며 완전히 무너져내렸다.
부상과 같은 불운이 따르기도 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합류해 3백의 한 축을 담당했던 안드레아스 한체-올센이 시즌 초반 발목 부상으로 몇 경기 이탈했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지난 시즌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했던 페르난데스, 슈테판 벨이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리버풀로부터 임대 영입한 반 덴 베르그 역시 기대와는 달리 아쉬움만을 남기고 있다.
수비 라인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공중볼에 대한 대처다. 올 시즌 마인츠가 실점한 24골 중 무려 9골이 헤더 득점이다. 여기에 중앙 수비수들의 공중볼 경합 실패로 인해 실점의 빌미가 된 것까지 포함한다면 절반이 넘어간다.
마인츠의 중앙 수비수들이 공중 경합에 약하는 것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190cm의 '장신' 페르난데스의 공중 경합 승률은 48%에 불과하고, 벨의 승률 역시 49%밖에 되지 않는다. 공중볼에 강점을 보이는 반 덴 베르흐를 투입하며 이 문제를 해결하려 했으나 오히려 느린 발로 인해 뒷공간에 약점을 보이며 더 많은 실점을 기록 중인 마인츠다.
이러한 이유들로 성적 부진에 빠지자 마인츠는 스벤손 감독을 경질했다. 마인츠는 지난 3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스벤손 감독은 더 이상 마인츠 감독이 아니다. 크리스티안 하이델 디렉터와 이야기를 나눈 후 마인츠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당분간 마인츠 23세 이하(U-23) 팀을 맡은 얀 지베르트가 1군 지휘봉을 잡는다"고 공식발표했다.
비록 감독 대행이긴하나 새 감독과 함께 첫 경기만에 시즌 첫 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마인츠다. 이재성 역시 달라진 감독 밑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명실상부 팀의 '에이스'임을 증명해냈다.
사진=마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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