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배제할 것"…튀르키예, 이스라엘 자국 대사 복귀시키며 '압박'

에르도안 "네타냐후 더 이상 대화할 수 없다" 비판 계속
외무부 "민간인 공격 지속으로 인한 결정" 대사 소환 발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8일 (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열린 친 팔레스타인 집회에 팔레스타인과 튀르키예 국기가 그려진 스카프를 두르고 참석해 “가자 지구 학살의 배후에는 서방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3.10.2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탕을 위한 작전을 이어가는 이스라엘에 공격 중단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압박도 커지고 있다. 특히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전쟁의 책임이 있다고 맹비난했고,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도 본국으로 불러들이며 강경 대응을 이어갔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가자지구 내 민간인 사망자 수 증가엔 네타냐후 총리의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네타냐후 총리는 더 이상 우리가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를 배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 국민들의 지지도 잃고 있으며, 종교적 수사를 통해 학살에 대한 지지를 얻고자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네타냐후 총리가 해야 할 일은 "한 발 물러서서 이것(전쟁)을 멈추는 것"이라고 재차 촉구했다.

이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인권 침해와 전쟁범죄를 국제형사재판소(ICC)로 가져가는 계획을 지지한다며, "우리 외무부가 이 작업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것이 이스라엘과의 관계 단절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며 "국제 외교에서 완전히 관계를 끊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조건을 달았다.

튀르키예는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도 불러들이며 관련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튀르키예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에 주재하는 사키르 오즈칸 토룬라르 대사를 앙카라로 불러들여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이스라엘이 민간인에 대해 공격을 지속하는데 따른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비극, 휴전 및 끊임없는 인도주의적 지원 제공에 대한 거부 등으로 인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2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군중들은 튀르키예 국기와 팔레스타인 국기를 모두 들고 있다. 2023.10.29/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이번 조치에 대해 리오르 하이아트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은 "튀르키예 대통령이 하마스 테러 조직의 편에 선 또 다른 조치"라고 비판했다.

하마스는 튀르키예의 이 같은 결정을 환영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튀르키예에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 정부에 가자지구 내에 인도주의적 지원이 전달될 수 있도록 압력을 가해달라고 촉구했다.

튀르키예는 대표적인 친팔레스타인 국가로서, 이번 전쟁에 앞서 이스라엘과의 관계 회복을 위한 움직임에 나서 왔다.

그러나 전쟁이 격화하고 민간인 피해도 증가하면서 튀르키예는 이스라엘을 향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관계는 악화하고 있다.

튀르키예에 앞서 요르단, 바레인 등 아랍 국가들도 주이스라엘 대사를 소환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에선 1400명이 숨지고,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약 9500여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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