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 아마존의 뿌리 시애틀 떠나 마이애미로 이사한 이유
플로리다, 낮은 세율로 ‘억만장자의 천국’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지난 29년 동안 뿌리를 내렸던 시애틀을 떠나 마이애미로 이사한다.
지난 2일(현지 시각) 베이조스는 인스타그램에서 어릴 적 살았던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이사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부모님과 약혼녀인 로런 산체스, 그리고 그가 소유하고 있는 민간 우주 기업 ‘블루 오리진’의 본사와 더 가까워지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나는 다른 어느 곳보다 시애틀에서 오래 살았고, 놀라운 기억들이 많다”며 “새로운 곳으로 이사하는 것이 흥미롭기는 하지만 마음이 뭉클하다”고 밝혔다.
베이조스는 지난 1994년 시애들의 한 차고에서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을 창업했다. 이날 그가 올린 게시물에는 베이조스가 아버지와 함께 시애틀에 있는 아마존 최초의 소박한 사무실을 둘러보는 영상도 포함돼 있었다. 영상에서 젊은 베이조스는 책상, 팩스기 등에 전원과 방에 전원을 공급하는 긴 주황색 코드를 가리키며 ‘아마존닷콤의 사무실을 둘러보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고 농담했다. 지금은 글로벌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이자 빅테크로 성장한 아마존의 시작 역시 여느 스타트업과 다를 바 없었다는 것이다.
베이조스는 지난 2021년 초 아마존의 CEO직에서 물러났고, 그 후로는 우주 기업인 블루 오리진의 사업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왔다. 특히 블루오리진은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가 주도하고 있는 위성 인터넷 시장에 본격 도전하기 위해 위성들을 쏘아올리고 있는 상태다. 머스크 역시 수년 전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모두 처분 한 뒤 스페이스X 본사가 있는 텍사스에 주요 거처를 마련했다. 근 30년을 거주했던 시애틀을 떠날 만큼 우주 산업에서 스페이스X를 따라잡기 위한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 경제지 포천은 “마이애미로의 이사는 베이조스에게 재정적 혜택을 주기도 한다”고 전했다. 지난 2019년 세법 개정으로 플로리다는 소득세를 걷지 않는 ‘억만장자의 천국’이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른바 ‘돈나무 언니’라고 알려진 월가의 스타 투자자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먼트가 본사를 뉴욕에서 플로리다로 옮겼고, 미국 억만장자 투자자인 켄 그리핀이 설립한 미국 대형 헤지펀드 시타델 역시 지난해 본사를 시카고에서 마이애미로 이전했다.
베이조스가 이사하는 마이애미 인근 인공 섬인 ‘인디언 크릭’ 역시 억만장자들의 집결 장소로 유명하다. 미국 타임스지는 “베이조스의 이웃으론 이방카 트럼트와 그녀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 전직 스타 미식축구 선수 톰 브래디 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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