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3개국 조직 연계해 필로폰 밀반입한 총책 국내 송환

김송이 기자 2023. 11. 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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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A씨(가운데)가 인천공항으로 강제송환되는 모습. 서울경찰청 제공

캄보디아·중국·나이지리아에 거점을 두고 대량의 필로폰을 국내에 유통하려 한 마약밀매 조직의 해외 총책이 캄보디아에서 국내로 강제송환돼 구속됐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해외 마약밀매 조직과 연계해 국내에 대량의 필로폰을 밀반입하고 유통한 해외 총책 A씨(52)를 국내로 강제 송환환 후 지난 3일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나이지리아 조직이 헬스보충제로 위장해 부산에 밀반입한 필로폰 20㎏을 국내 유통책 B씨를 통해 서울·대구 등지에 유통하려 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향정 등)를 받는다.중국 총책과 나이지리아 총책의 각 국내 유통책에게 전달하게 한 혐의도 있다.

A씨는 경찰에서 ‘캄보디아에 있는 지인의 부탁으로 필로폰 임시 보관에 도움만 준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A씨가 캄보디아 교도소 수감 중 중국 총책과 나눈 해외메신저 대화 내용을 확보했다.

A씨(오른쪽)가 중국 총책과 나눈 메신저 대화. 서울경찰청 제공

경찰이 확보한 이들의 메신저 대화 등을 보면 A씨는 “안전제일입니다. 몸조심하고 돈 많이 버세요” “잡히면 안 됩니다. 절대. 저도 싸게 막고 빨리 나올 테니” 등의 메시지를 남겼다.

경찰은 올해 초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나이지리아 마약상이 국내에 필로폰을 유통한다는 정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지난 6월 A씨를 적색수배한 뒤 현지 경찰과 공조수사해 지난 7월26일 캄보디아 프놈펜 리버사이드 인근 길거리에서 A씨를 검거했다. 캄보디아 당국과 국내 송환을 협의해 지난 1일 A씨를 인천공항으로 강제 송환했다.

앞서 경찰은 A씨가 연결된 사건에 가담한 피의자 76명을 검거해 15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62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시가 623억원 상당의 필로폰 18.7kg을 압수했다.

경찰은 적색수배한 외국인 마약상들에 대해서도 인터폴·국정원과 공조해 신속히 검거하겠다고 밝혔다.

김송이 기자 songy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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