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억대 필로폰 유통한 한국인 총책 “빨리 나갈게, 절대 잡히지마”

주형식 기자 2023. 11. 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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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캄보디아, 중국, 나이지리아 등 3개국과 연계된 마약 조직 유통 총책 A씨(52)를 캄보디아에서 강제송환해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제공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국내에 대량의 필로폰을 유통한 3개국 연계 마약조직 중 캄보디아 조직 총책 한국인 송모(52)씨를 강제송환해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는 지난 3월 24일 나이지리아 마약조직이 헬스 보충제로 위장해 국내로 밀반입한 필로폰 20㎏을 국내 유통책 손에 들어가게 한 뒤 이 중 일부를 곳곳에 전달하게 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향정 등)를 받는다. 이 필로폰은 서울, 대구, 창원, 오산 등 지역 상선과 중국 총책 B씨(42), 나이지리아 총책 C씨(35)의 각 국내 유통책에게 전달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6월 송씨에 대한 적색수배를 요청했고 캄보디아 내 은신처 정보를 확보해 경찰청 인터폴·국정원·현지 경찰 등과 공조수사를 했다. 송씨는 지난 7월26일 캄보디아 프놈펜 리버사이드 인근 길거리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캄보디아 당국과 송환 협의 끝에 지난 1일 인천공항을 통해 강제 송환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3일 송씨에게 도망의 염려 등 구속 사유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송씨는 경찰 조사에서 캄보디아에 있는 지인의 부탁으로 필로폰을 임시 보관한 것일 뿐 주도적으로 마약 유통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그가 캄보디아 교도소에 수감된 상황에도 해외메신저를 통해 중국 총책과 연락하며 “빨리 나올 테니 잡히지 말고 있어라”, “출소하면 연락하겠다” 등 대화를 나눈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송씨가 직접 관여하거나 관련된 사건으로 판매자 37명, 매수·투약자 39명 등 76명을 검거해 15명을 구속했다. 중국인인 B씨와 나이지리아인인 C씨에 대해서도 인터폴에 요청해 적색 수배를 내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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