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첫 꿀벌 사냥' 완벽했다! 케인 해트트릭 대폭발... 뮌헨, 도르트문트 4-0 '데어 클라시커 완승'
바이에른 뮌헨은 5일(한국시간) 독일 베스트팔렌주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11라운드 원정에서 4-0으로 완승했다. 4연승을 이어간 뮌헨은 개막 후 무패(8승2무·승점 26)로 2위를 유지했다. 선두는 바이엘 레버쿠젠(승점 28)이다. 리그 첫 패배를 당한 도르트문트는 6승3무1패(승점 21)로 4위에 자리했다.
김민재는 왼쪽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이날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걷어내기 5회, 태클 성공 3회, 헤더 클리어 2회 등 여러 수비 지표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며 무실점 수비를 이끌었다.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 해리 케인을 필두로 2선에서 르로이 자네, 자말 무시알라, 킹슬리 코망이 공격을 지원했다. 중원은 레온 고레츠카와 콘라드 라이머가 형성했다. 포백은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누사르 마즈라위가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마누엘 노이어가 꼈다.
홈팀 도르트문트도 4-2-3-1로 맞섰다. 니콜라스 퓔크루크가 최전방을 맡고 2선에 도닐 말런, 율리안 브란트, 마르코 로이스가 섰다. 중원은 마르첼 자비처, 살리흐 외즈잔이 책임졌다. 율리안 리에르손, 니코 슐로터벡, 마츠 훔멜스, 마리우스 볼프가 포백을 형성했다. 골문은 그레고리 코벨이 지켰다.
뮌헨이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자네가 오른쪽 코너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공격에 가담한 우파메카노가 골문으로 쇄도해 헤더로 밀어 넣었다. 부상 복귀전에서 골을 터트린 우파메카노는 케인을 껴안으며 환하게 웃었다.
공세를 이어간 뮌헨이 곧 추가골을 터트렸다. 전반 9분 뮌헨이 역습을 전개했다. 드리블 돌파하며 전방을 보던 고레츠카가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드는 자네를 향해 전진 패스를 찔렀다. 자네는 중앙을 향해 낮게 크로스했고 케인이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뮌헨은 후반전에도 우위를 이어갔다. 후반 27분 케인의 두 번째 골이 터졌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코망이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케인이 침착하게 컨트롤 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토마스 투헬 감독 허공에 주먹을 가르며 기뻐했다. 골세리머니를 함께 한 김민재도 환하게 웃었다.
경기 종료 직전 케인의 해트트릭이 완성됐다. 후반 추가 시간 '신예' 알렉산다르 팔로비치가 중앙선 부근에서 전방 압박해 볼을 빼앗아 바로 케인을 향해 전진 패스를 찔렀다. 케인은 드리블 돌파 후 골키퍼의 방향을 속이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직전 다름슈타트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작성한 케인은 리그 15호골로 세루 기라시(14골)를 제치고 득점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말론은 번번이 김민재에게 막혔다. 전반 42분 말론이 돌파 과정에서 김민재가 넘어지며 태클해 볼을 빼앗았다. 김민재가 뚫리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내줄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지데 김민재의 침착성이 돋보였다.
공격에도 적극 가담했다. 후반 2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를 시도했지만 아쉽게 살짝 머리를 벗어났다. 이어 고레츠카, 마즈라위가 연이어 슛했지만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5분에는 브란트로 향하는 전진 패스를 김민재가 한발 앞서 태클해 걷어냈다. 도르트문트는 여러 차례 좋은 기회를 김민재에게 커트 당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또 다른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의 평가도 비슷했다. 김민재는 수비진 중 우파메카노(7.6) 다음으로 높은 평점 7.5를 받았다. 마즈라위가 7.3, 데이비스가 뮌헨 선수 중 유일하게 6점대 평점인 6.7이었다. 케인이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9.9를 받았다.
올 시즌 리그 10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뮌헨의 수비 핵심으로 활약 중이다. 센터백 자원인 마타이스 데 리흐트, 우파메카노가 번갈아 부상을 당하는 와중에 김민재만 완벽한 몸 상태를 자랑하며 뮌헨 수비진을 이끌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국제선수상'도 당연히 김민재 몫이었다. AFC는 지난 달 31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2 AFC 어워즈에서 김민재에게 이 상을 수여했다. 앞서 손흥민이 2017년, 2019년, 2023년 세 차례 수상한 데 이어 김민재가 한국 선수 두 번째로 이 상을 받았다. 수비수로는 초대 수상자인 나가토모 유토(일본)에 이어 두 번째다.
AFC는 "김민재는 (전 소속팀) 나폴리가 팀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 진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세리에A 리그에서는 16번의 클린시트, 2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나폴리가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따내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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