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떨어진다더니… 반포 원베일리 84㎡ 18억에 거래

이미연 2023. 11. 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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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부터 전세가격 하락 여파로 역전세 현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서울은 물론 전국적으로 아파트 전세가격이 계속 상승 중이다.

입주물량이 많아 전세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서울 강남권에서는 일명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의 전세계약이 무려 18억원에 체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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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부터 전세가격 하락 여파로 역전세 현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서울은 물론 전국적으로 아파트 전세가격이 계속 상승 중이다. 입주물량이 많아 전세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서울 강남권에서는 일명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의 전세계약이 무려 18억원에 체결되기도 했다.

다만 연립주택이나 빌라의 경우 전세사기 여파가 아직 남아있는터라 적잖은 주택이 역전세 상황이라는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5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 상한제 등 임대차보호법 시행에 따라 2021년 말~2022년 초 고점을 찍었던 전세물량의 갱신시점이 도래하면서 올해 하반기부터는 역전세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아파트 전세가 변동률을 보면 지난해 2월 하락세로 전환, 지난 7월까지 1년 5개월가량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지난달 마지막 주까지 15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은 지난 5월 넷째 주에 상승 전환, 24주 연속 전세가격이 오르는 등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 대비로도 예상보다 많이 올랐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서울 서대문 아현동의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의 경우, 올해 1월 전세는 대부분 7억~8억원대에 거래됐으나 10월에는 대부분이 8억~9억원대에 이뤄졌다.

지난 8월 말 2990가구가 대거 입주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는 입주 초반 12억~14억원대에 거래됐던 전세가가 지난달 30일에는 18억원을 찍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2021년 고점과 비교하면 전세가 여전히 하락한 것처럼 보이겠지만 지난 7월부터 바닥을 찍고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세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상승 부담에 월세 수요가 전세로 옮겨가는 경향이 있는 데다, 아파트 매입 대신 전세를 연장하려는 수요까지 맞물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작년 11월 5만건 안팎이었던 서울의 전세 매물량은 1년 만에 3만건대로 줄어들면서 전세 수요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매물 감소가 전세가를 밀어 올릴 가능성이 큰데다, 내년 서울 지역의 입주 물량은 1만여세대 정도로 올해의 3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어 전세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건설산업연구원도 지난 3일 발간한 내년도 주택가격 전망 보고서에서 "전세시장은 매매 수요 축소에 기인한 임대차 시장으로의 추가 수요 유입이 예상되며 입주 전망 물량도 올해보다 소폭 줄어들어 가격 상승의 요인이 있다"며 4분기 1%, 내년에는 2%의 상승률을 각각 예상했다. 다만 올해 3분기 수도권의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 가운데 52.5%의 전세 보증금이 기존보다 하락하는 등 연립 및 빌라 주택의 경우 역전세 현상이 여전한 상태라 주택별 양극화 현상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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