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풍에 돛 단 KB금융 양종희號

양종희 KB금융회장 내정자. [KB금융제공]

양종희(사진)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내정자가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의 지지를 받게 됐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최근 KB금융 관련 보고서에서 17일 주총에서 다뤄질 양종희(회장 내정자) 사내이사 선임 안건과 관련해 "이 안건을 검토·분석한 결과, 강조할만한 중요한 이례적 요인이 없다"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역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Glass Lewis)도 양 회장 선임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자문사는 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지침)을 제시하는 의결권 자문 전문기관이다. 특히 세계 투자자의 약 70% 이상이 ISS 의견을 유료 보고서 등을 통해 참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총에서는 KB금융지주의 최대주주(10월 6일 기준 지분 8.74%)인 국민연금의 판단도 주목된다. 국민연금은 지분 보유 기업의 주총 안건에 대해 일반적으로 수탁자책임실에서 의견을 내지만, KB금융처럼 국민연금이 주요주주이면서 최고경영자를 선임하는 안건의 경우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서 찬성·반대 여부를 판단한다.

ISS 등의 찬성의견이 나오면서 오는 17일 KB금융지주 임시주주총회에서 양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은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관측된다.

양종희 부회장은 지난 9월 8일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윤종규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양 부회장은 은행부터 보험에 이르기까지 KB금융그룹의 핵심 사업에 두루 능통한 전문 금융인이다.

1989년부터 국민은행에서 일하며 서초역지점장, KB금융지주 전략기획부장(상무)과 경영관리담당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6년 3월 KB손해보험 사장으로 취임해 2020년 12월까지 연임했고, 지난 2021년 1월 KB금융지주 보험·글로벌 등을 관장하는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올해 1월부터는 부회장으로서 KB금융그룹의 개인고객·자산관리·연금 등을 총괄하고 있다.

양 부회장은 회장 취임 후 최우선 과제에 대한 질문에 "신용 리스크(위험)와 부코핀(인도네시아 현지 계열은행) 정상화 문제, 전환기에 나타날지 모르는 조직 이완 현상 등을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