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식은 이차전지 열기에… 코스닥 10월 수익률 G20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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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는데, 한국 주식시장의 약세가 특히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지수의 지난달 하락률은 7.59%로 G20 주가지수 중 2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이차전지 거품이 꺼지면서 한국 증시의 낙폭이 유독 컸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달 주요국 증시 중에서는 러시아 RTS지수가 8.07% 상승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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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증시 최악의 상황 지나”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는데, 한국 주식시장의 약세가 특히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터진 상황에서 이차전지 투자 열기마저 확 식은 여파로 풀이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0월 코스닥지수는 한 달 동안 12.48% 추락했다. G20 증시의 총 24개 주가지수 가운데 최대 낙폭이다. 앞서 코스닥지수는 지난 9월 9.41% 하락하며 아르헨티나 메르발(MERVAL)지수 다음으로 수익률이 저조했다. 이후 낙폭을 키우며 꼴찌로 주저앉았다.
코스피지수의 지난달 하락률은 7.59%로 G20 주가지수 중 2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지수의 9월 하락률 순위는 16위(3.57% 하락)였는데 1개월 만에 순위가 6계단이나 내려갔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이차전지 거품이 꺼지면서 한국 증시의 낙폭이 유독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차전지는 자동차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할 부품으로 주목받았다. 여기에 ‘배터리 아저씨’로 불린 박순혁 전 금양 홍보이사 같은 인물이 등장해 분위기를 달구면서 ‘제2의 코인판’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투기 광풍이 불었다. 그러나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면서 이차전지를 바라보는 자본시장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우리나라 증시가 연말에는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주식으로 투자 자금이 이동할 것”이라고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 증시의 펀더멘털(기초체력) 동력이 강해지고 있다며 그 근거로 선행지수 상승, 반도체 주도의 제조업·수출 경기 회복,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상승세 지속 등을 꼽았다.
한편 지난달 주요국 증시 중에서는 러시아 RTS지수가 8.07% 상승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르헨티나 메르발지수가 3.97%로 2위에 올랐다. 3위부터는 수익률이 마이너스다. 이탈리아 FTSEMIB지수가 0.97% 하락하며 3위를 차지했고, 브라질 보베스파지수(-1.03%), 중국 선전종합지수(-1.44%), 미국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48%) 등이 그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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