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 김포시장, 내일 ‘신중론’ 오세훈 만난다…편입 공식 제안할 듯
원희룡 “(당과) 사전 협의 없었다”
국민의힘 서울 지역 당협위원장은 찬반 반반
‘서울 외곽 지역 발전이 먼저’ 의견도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병수 김포시장이 오는 6일 만난다. 오 시장이 ‘김포시 서울 편입’에 긍정적인 발언은 하지 않은 가운데, 김 시장은 김포시가 서울시에 편입되어야 한다고 공식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이달 중순에는 김동연 경기지사·유정복 인천시장을 만나 수도권 현안을 논의한다. 김 지사는 김포시 서울 편입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오 시장은 6일 서울시청에서 김병수 김포시장을 만난다. 이번 면담은 김 시장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국민의힘이 김포시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정하고 특별위원회도 발족시킨 상황이어서 어떤 대화가 오갈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김포시를 서울에 편입시킬 특별법도 발의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오 시장은 ‘신중한 접근’을 언급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 오 시장은 지난 1일 서울시 내년도 예산안 발표 설명회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시기여서 여러 우려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럴수록 더욱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면서 “심도 있는 검토를 거쳐서 판단의 근거를 (서울)시민 여러분께 제공해야 한다. 그런 작업이 이제 비로소 시작하는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김 시장과 면담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 시점을 시작으로 과연 김포시의 서울 편입이 서울시의 미래 도시경쟁력에 어떤 도움이 되고 어떤 역기능이 있을 것이냐, 서울시민 삶의 질 향상에 어떤 도움이 되고 어떤 부작용이 있을 것이냐, 연구를 시작해 보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국민의힘 소속 서울 지역 당협위원장 30여명과 지난 2일 서울시장 공관에서 만찬을 했다. 오 시장이 당협별 여론을 들었고, 김포시 서울 편입에 대해 절반 정도는 찬성하고 나머지 절반 정도는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섭 국민의힘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기존 서울 외곽 지역 발전이 먼저라며 “단호하게 반대한다”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김포시 서울 편입 주장은 김동연 경기지사가 경기도를 남북으로 나눠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김 지사는 지난 3일 중국 출장에서 돌아와 김포공항을 나서며 기자들과 만나 “참 나쁜 정치”라고 강하게 반대했다. 그는 “나라의 미래는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김포시민을 표로만 보는 발상에서 비롯된 일”이라며 “이건 정책도 아니다. 김포와 서울을 연결한 지도를 보면 세상에 이렇게 생긴 도시가 있나 싶다”고 말했다.
당과 달리 정부는 김포시 편입에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3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관련 질문에 김포시 서울 편입 구상과 관련해 “아직 정부에서 그렇게까지 고민하고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 없다”고 했다.
이어 추 부총리는”정부 입장에서는 당이 어떤 구상을 갖고 있(는지 알아야 하)고, 지역민, 지자체와 관련 절차도 진행해야 한다”며 “정부가 진지하게 정책이나 법·제도 단계를 검토할 단계가 됐을 때 엄밀히 보겠다”고 했다.
오 시장과 함께 차기 대권주자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 구상이 정부와 사전 조율돼 나온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김포시 서울 편입을 두고 당정 간 협의가 있었느냐는 야당 의원의 질의에 “사전 협의는 전혀 없었다”고 답변했다. 다만 “지방자치와 민주주의 차원에서 주민의 자발적인 움직임이라면 그 뜻을 파악하고 존중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시가 김포시를 편입하게 되면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이 경우 김포시민이 편입을 반대할 수도 있고, 수도권 매립지 사용 종료를 요구하는 인천시 반발도 예상된다. 수도권매립지는 인천 서구 오류동·백석동, 경기 김포시 양촌읍에 걸쳐 있는 광역 쓰레기 매립지다. 1~4매립장으로 구분돼 있는데, 1~3매립장은 인천시에 있고 4매립장은 인천시와 김포시에 걸쳐 있다. 1·2 매립장은 매립이 종료됐고,현재 3매립장에 쓰레기를 매립하고 있다.
앞서 김병수 김포시장은 오 시장과 만나는 6일 오전 수도권매립지를 방문하기로 했다가, 면담 일정을 고려해 연기했다. 김포시 측은 “수도권 매립지를 서울 편입과 연계해 논의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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