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 예고] 마약만큼 무섭다‥아이들 파고든 '바카라' 중독
올해 초 첫 출전한 아마추어 복싱대회에서 메달을 딴 고등학교 1학년 민수(가명). 전설의 복서 마이크 타이슨 같은 권투 선수가 되는 게 꿈이다. 하지만 최근엔 운동을 거의 접다시피하고 있다. 온라인 도박에 빠졌기 때문이다. 도박비를 구하려고 부모님 돈에 손을 대고, 친구한테도 닥치는 대로 빌렸고, 범죄까지 저질렀다. 이렇게 구한 돈 5천만 원을 모조리 날렸다. 병원도 다니고, 최면 상담에, 무당까지 찾아갔지만 중독의 늪은 깊었다. 민수뿐만이 아니다. 학교가 온라인 도박으로 비상이다. 도박에 빠져 일상생활이 힘든 학생이 19만 명이라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온라인 도박 빚 때문에 세상을 등진 학생도 있다. 서울경찰청은 긴급 스쿨벨을 발령했다. 신종 청소년 범죄가 발생했다고 모든 학생과 교사, 학부모에게 심각성을 알리는 제도다.
도대체 무슨 도박이기에 청소년들이 이렇게 빠져드는 걸까? 홀짝 맞히기부터 불법 스포츠토토까지 종류는 다양하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빠져 있는 건 바로 '바카라'다.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고, 실제 돈이 걸려 있다 보니 중독성이 매우 높다. 청소년들에겐 훨씬 더 치명적이다. 충동을 억제하는 뇌의 전두엽 부위가 덜 성숙해있기 때문이다. 중독은 이성도 마비시켰다. 도박비를 벌기 위해 범죄에도 손을 댔다. 친구들 돈을 빼앗거나, 중고 거래 사기를 치고, 금은방 털기 등 강력 범죄로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범죄라는 인식도 없다.
불법 도박 업체들의 악질적인 수법은 중독성을 배가시킨다. 한번 발을 들인 이용자를 쉽게 놓아주지 않는다. 청소년들도 주요 타깃이다. “미성년자 없인 돌아가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다. 무료 포인트를 미끼로 끊임없이 청소년들을 유혹한다. 심지어 청소년을 아예 홍보나 영업책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총판’이 된 청소년들은 수많은 또래들을 온라인 도박판으로 끌어들인다. 머릿수가 바로 돈이기 때문이다. 중독이 또다른 중독을 낳는 구조다. <스트레이트>는 청소년들의 영혼을 파괴하고 있는 온라인 도박 중독의 실태와 따라가지 못 하고 있는 정부 대응의 현주소를 집중 취재했다.
스트레이트팀 기자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straight/6540340_2899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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