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잡는 30대’ 조코비치, 파리 마스터스 결승行...통산 7번째 우승 겨냥
“포기하지 않은 내 자신이 자랑스러워”
아무도 못 말린다. 테니스에서 30대란 무엇일까.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세계 1위)가 남자 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스터스 1000 시리즈 파리 마스터스 단식 결승에 진출했다. 통산 7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마스터스 1000 시리즈는 메이저 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 다음의 위상과 권위를 자랑하는 테니스 대회로 1년에 총 9개 열린다.
조코비치는 4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대회 단식 4강전에서 안드레이 루블료프(26·러시아·5위)를 상대로 3시간1분 혈투 끝에 세트스코어 2대1(5-7 7-6<7-3> 7-5) 역전승을 거뒀다.
1세트를 내준 조코비치는 2세트와 3세트 사이엔 허리 통증 때문에 한동안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10살 어린 루블료프를 따돌렸다. 조코비치는 루블료프를 상대로 최근 4연승하며 역대 전적에서 5승1패 우위를 유지했다.
지난 9월 US오픈에서 통산 24번째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수집한 이후 한동안 휴식을 취한 뒤 처음 단식 대회에 나선 조코비치는 “오늘 루블료프는 마치 개구리를 질식사시키는 뱀처럼 나를 몰아붙였다”며 “그는 오늘 물오른 기량을 선보였다. 내가 그동안 상대해 본 루블료프 중 단연 최고였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세계 테니스계는 여전히 ‘조코비치 천하’다.
조코비치는 자신과 띠동갑 이상 차이 나는 선수들을 연거푸 격파하며 올해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진출해 세 번 우승(호주오픈, 프랑스오픈, US오픈)했다. ‘라이벌’ 라파엘 나달(37·스페인·240위·22회)을 제치고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기록(24회)을 세웠다.
이번 대회에서도 조코비치는 32강전부터 20대 선수들을 모조리 돌려세웠다. 특히 8강전에선 작년 이 대회 우승자이자 자신보다 16살 아래인 홀게르 루네(20·덴마크·7위)를 제쳤다. 당시 루네는 “조코비치를 통해 내가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배웠다”고 했다. 조코비치는 이날 4강전 후 “포기하지 않고, 내가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간직하고 경기한 내 자신이 특별히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제 조코비치는 파리 마스터스에서 통산 7번째 트로피를 꿈꾼다. 그는 이 대회에서만 6회(2009, 2013-15, 2019, 2021년) 정상에 오르는 등 이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마스터스 1000 시리즈 대회 40번째 우승도 정조준한다. 조코비치는 역대 최다(39회) 마스터스 1000 시리즈 대회 우승 기록도 갖고 있는 등 테니스사(史)에 그의 이름이 없는 부문이 없을 정도다.
조코비치는 한국 시각 기준으로 5일 오후 11시쯤 그리고르 디미트로프(32·불가리아·17위)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디미트로프는 반대편 4강전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5·그리스·6위)를 2대1(6-3 6-7<1-7> 7-6<7-3>)로 눌렀다. 조코비치는 디미트로프를 상대로 최근 9연승하는 등 역대 전적에서 11승1패라는 압도적 우위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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