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사칭' 43억 원 사기 범행한 재미교포..."나도 당했다" 제보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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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광주시를 상대로 가짜 투자 유치를 주도한 제니퍼 정(49)씨가 전문직들을 상대로 수십 억대 사기행각을 벌여 구속됐습니다.
오늘(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재미교포로 확인된 정씨가 의사 등을 상대로 43억원 상당의 사기 범행을 저질러 최근 구속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나도 당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의사 등 전문직 4명을 속여 43억 원을 투자금 명목으로 받아 가로챈 혐의로 정씨를 구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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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광주시 허위 투자 주도하기도
5년 전 광주시를 상대로 가짜 투자 유치를 주도한 제니퍼 정(49)씨가 전문직들을 상대로 수십 억대 사기행각을 벌여 구속됐습니다.
오늘(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재미교포로 확인된 정씨가 의사 등을 상대로 43억원 상당의 사기 범행을 저질러 최근 구속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나도 당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씨를 7년여 전인 2016년께 처음 만났다는 사업가 A씨도 피해자라고 주장했습니다.
A씨는 정씨가 자신을 미국 의사이자, 광주의 모 대학병원에 교환교수로 온 재미교포라고 소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재미교포인 정씨는 자신이 병원장과 사제 간이라며 친분을 내세웠고, 병원 안에서 만날 때면 지나는 인턴·레지던트들과 인사를 주고받기도 하는 등 진짜 의사처럼 행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녀의 발달장애(자폐) 치료로 고생하던 A씨는 정씨에게 의지하기 시작했고, 6년을 알고 지낸 정씨가 올해 7~8월 A씨에게 "자폐 치료법이 미국 유명 교수를 통해 개발됐고, 해당 임상실험에 참여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실험 참여를 위해 보증금이 3900만 원 필요하다는 말에 A씨는 정씨에게 돈을 보냈고 다른 자녀의 미국 어학연수도 1천여만 원을 주고 부탁했습니다.
미국으로 갈 시기만 기다리던 A씨는 문득 정씨가 수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제야 정씨에 대해 살펴봤고 정씨의 지난 7년여간 언행 대부분이 그럴듯한 거짓이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정씨는 의사도, 광주 대학병원 교환 교수도 아니었습니다. 임상실험 참여도 사실과 거짓을 교묘히 섞었고, 어학연수도 주먹구구식이었습니다.
A씨는 곧바로 정씨에게 돈을 되돌려달라고 요구했고, 자신을 믿지 않아 답답하다는 정씨로부터 4000여만 원 중 3000여만 원을 되돌려 받았습니다.
나머지 돈도 달라고 독촉하던 차에 정씨는 사기범으로 구속됐습니다.
피해자 A씨는 "저처럼 어학연수 등으로 정씨 측에 돈을 준 이들이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기상으로 정씨가 경찰 수사를 받는 와중에도 사기 행각을 계속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씨는 자신을 글로벌 의료용품 회사 한국 총판 대표로 소개하며, 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접근했고 미국 투자이민 영주권을 획득할 수 있다고 속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정씨가 2018년 광주시에 수천억 원 규모의 허위 투자 제안을 했던 인물이었다는 것입니다.
글로벌 의료용품 회사가 3000여억 원을 투자해 광주에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는 정씨의 말만 믿고 당시 광주시는 투자 유치 사실을 대대적으로 발표했다가, 뒤늦게 허위임을 확인했습니다.
광주시는 정씨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하지 못하고 그냥 없던 일로 서둘러 마무리했고, 이는 결국 수십억 원 규모의 사기 사건으로 이어졌습니다.
경찰은 의사 등 전문직 4명을 속여 43억 원을 투자금 명목으로 받아 가로챈 혐의로 정씨를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정씨를 구속 송치한 후 사기 범행에 가담한 가족 등 공범들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추가 사기 피해자도 찾아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승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iuoooy3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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