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임을 입증하다' 황희찬, 셰필드전 2호 도움 + 공식전 6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 팀 내 최고 평점...울버햄튼은 1-2 역전패

이성민 2023. 11. 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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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황희찬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5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울버햄튼은 5일(한국시간) 영국 셰필드에 위치한 브라몰 레인에서 열린 2023/24시즌 EPL 10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 1-2로 패했다. 울버햄튼은 이전까지 승리가 없었던 셰필드의 첫 승 제물이 됐다.

홈팀 셰필드는 3-4-1-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카메론 아처와 리안 브루스터가 투톱을 구성했고 구스타보 하머가 이들의 뒤를 받쳤다. 비니시우스 데 소우자 코스타, 올리버 노우드가 중원을 구성했고 루크 토마스와 제이든 보글이 윙백을 구성했다. 스리백은 잭 로빈슨, 오스턴 트러스티, 조지 발독이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웨스 포더링엄이 꼈다.

울버햄튼은 4-4-2 포메이션으로 대응했다. 사샤 칼라이지치, 마테우스 쿠냐가 투톱이었고 황희찬과 라얀 아잇 누리가 윙어로 출전했다. 토미 도일과 마리오 르미나가 미드필드에서 호흡을 맞췄다. 포백은 토티 고메스, 크레이그 도슨, 맥스 킬먼, 넬송 세메두였고 골문은 조세 사가 지켰다.

경기 초반은 울버햄튼이 주도했다. 전반 10분 오른쪽 측면에서 몰고 들어온 세메두가 황희찬과 패스를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슈팅을 날렸다. 세메두의 슈팅은 높이 떴다. 전반 25분 황희찬의 패스를 받은 쿠나의 슈팅은 포더링엄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32분 황희찬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상대 수비를 2명 따돌린 황희찬은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제대로 맞지 않았다. 아잇 누리가 발을 갖다 댔지만 왼쪽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전은 0-0으로 종료됐다.

후반전에는 셰필드가 조금씩 기회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후반 1분 셰필드 공격수 아처가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5분 교체 투입된 제임스 매카티의 프리킥도 벗어났다.

셰필드는 후반전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27분 울버햄튼의 고메스가 걷어내려 한 공이 매카티를 맞고 아처에게 흘렀다. 울버햄튼 골문까지 몰고 들어간 아처는 강력한 오르반 슈팅을 시도했다. 아처의 슈팅은 골대를 맞고 골망을 갈랐다.

울버햄튼도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44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황희찬이 감각적으로 장-리크네르 벨레가르드에게 패스했다. 벨레가르드는 오른발 슈팅으로 셰필드의 골 네트를 흔들었다. 상대 수비수를 맞고 들어가면서 포더링엄이 막기 어려웠다. 점수는 1-1 동점이 됐다.

경기가 1-1로 끝날 것으로 보였으나 셰필드는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후반 52분 셰필드의 수비수 발독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울버햄튼의 파비우 실바 발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노우드가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경기는 그대로 2-1로 종료됐다.

셰필드는 이 경기 전까지 9경기 1무 8패(승점 1)로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었다. 리그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고 순위도 당연히 최하위였다. 시즌 개막 후 오랜 기간 고전을 면치 못했던 셰필드는 울버햄튼을 제압하면서 마침내 그토록 바라던 첫 승을 신고했다.

셰필드는 감격의 1승을 거뒀지만 울버햄튼은 치명적인 패배를 당했다. 리그 최하위 셰필드를 상대로 승리가 필요했던 울버햄튼은 셰필드에게 내준 유효 슈팅 2개가 실점으로 이어지면서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다. 울버햄튼은 리그 11경기 3승 3무 5패(승점 12)로 13위에 머물렀다.

이 경기에서 황희찬은 오른쪽 윙 포워드로 선발 출격했다. 황희찬은 후반 44분 벨레가르드의 득점을 도우며 어시스트를 추가했다. 황희찬은 공식전 6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달성하며 울버햄튼의 에이스임을 입증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의하면 황희찬은 셰필드전에서 90분 동안 슈팅 1개, 드리블 성공 2회, 패스 성공률 77%, 키 패스 4회, 지상 경합 승리 3회를 기록했다. ‘소파스코어’는 황희찬에게 평점 7.1점을 부여했다. 이는 울버햄튼 선수들 중 가장 높은 평점이었다.

2020년 7월 레드불 잘츠부르크에서 RB 라이프치히로 이적했던 황희찬은 주전 경쟁에서 밀려 출전 시간을 쌓지 못했다.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해 그는 2021년 8월 울버햄튼으로 임대 이적했다. 그는 EPL에서 첫선을 보였던 2021/22시즌 31경기 5골 1도움을 기록했다. 시즌 종료 후 황희찬은 1670만 유로(한화 약 235억 원)에 울버햄튼으로 완전 이적했다.

지난 시즌은 황희찬 입장에서 아쉬움이 남을 만했다. 2022/23시즌 햄스트링 부상으로 두 차례 이탈했던 그는 32경기 4골 2도움에 그쳤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선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16강 진출에 일조했지만 소속팀에서의 활약은 대표팀에 비해 부족했다.

명예 회복에 나선 황희찬은 이번 시즌 쾌조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8월 19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의 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첫 골을 기록했다. 지난 9월 3일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4라운드에서도 한 골을 추가했고 5라운드 리버풀전에서도 득점에 성공했다. 맨체스터 시티와의 6라운드에서는 결승골을 넣어 팀에 소중한 승점 3점을 안겼다.

황희찬은 기세를 이어갔다. 그는 7라운드 아스톤 빌라전에서 또 다시 한 골을 터트렸고 지난 21일 본머스와의 경기에선 칼라이지치의 골을 도왔다. 상대 수비수 루이스 쿡의 퇴장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리그 6호골을 넣었고 이번 셰필드전에선 도움을 기록했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11경기 6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금과 같은 기량을 유지한다면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충분히 이뤄낼 수 있다. 황희찬은 유럽 5대 리그 입성 후 10골 이상을 달성한 적이 없다. 황희찬의 활약에 한국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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