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사실상 금리 인상 끝났다"…반도체 중심 상승 전망

오경선 2023. 11. 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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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자산 선호심리 회복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모처럼 반등한 국내 증시가 이번 주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동결하면서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한 금리 이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해석이 나온 것이 주요했다. 전문가들은 10월 수출입 결과로 확인된 반도체 수출 회복세를 바탕으로 반도체 업종에 대한 매수세가 지수 상승에 주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10월30~11월3일) 코스피지수는 2.84% 오른 2368.34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4.48% 오른 782.05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에서 기관이 869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밀어올렸다. 반면 개인은 8005억원, 외국인은 2469억원을 팔아치우며 매물을 쏟아냈다. 코스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77억원, 879억원을 사들이며 동반 매수세를 나타냈다. 반면 개인은 홀로 2614억원을 순매도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에 따른 2차전지주의 동반 하락세가 지속되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국내 증시는 11월 FOMC를 전후로 반전 흐름을 나타냈다. FOMC 회의 이후 제롬 파월 연준이 최근 장기채 금리가 5%선까지 치솟으며 금융 환경이 타이트해진 점을 언급한 것을 두고 시장이 이번 FOMC 결과를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지수가 강세를 시현했다.

FOMC회의 이후 미국 10년물 채권 금리가 4.6%대까지 떨어지고, 지난 1일 발표된 한국의 10월 수출이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오며 1년여 만에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된 점도 지수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국내 증시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회복될 것"이라며 "주식으로 투자 자금이 이동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시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특히 그동안 순매도세가 이어졌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다시 한국 증시로 유입된 점은 향후 한국 증시가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을 보여줄 수 있는 신호로 인식된다"며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해당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보이는 점도 한국 증시의 상승세 전망을 지지한다"고 분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상승 압력이 줄어들면서 주식시장의 하방리스크가 완화됐다. 고금리로 인한 투심 위축으로 주식시장은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호조 등을 무시하고 있었는데, 이제 이러한 호재를 시장이 다시 평가할 것"이라며 "애플의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은 줄어들고 이익은 늘어난 데 대해 투자자들은 중립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11월 FOMC 이후 투자심리가 개선됐음을 의미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그는 "장기금리 하락으로 자산시장이 재차 빠르게 상승하면 재차 연준의 구두개입이 이뤄질 수 있다. 고금리가 경기둔화를 가져올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무시하기 어렵다"며 "일정부분 낙폭을 되돌린 후 코스피는 수출·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 지표의 개선을 확인하며 점진적인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를 2290~2410포인트로 제시했다. 반도체, 자동차, 은행, 항공우주·방산 등을 관심 업종으로 꼽았다. 반도체, 우주항공·방산 등 실적 가시성이 높은 분야나 자동차, 은행 등 양호한 수익성과 배당 메리트를 기대할 수 있는 분야에 관심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음주 주요 이벤트는 △미국 10월 고용보고서(11/3) △미국 10월 ISM 비제조업(11/3) △중국 10월 수출입(11/7) △유로존 9월 생산자물가(11/7) △유로존 9월 소매판매(11/8) △중국 10월 소비자물가(11/9) △미국 11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11/11) 등이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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