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에 생명 구한 소방관, 28년 헌신한 시민…LG 의인상 받았다

LG 의인상을 수여받는 수상자들. 왼쪽부터 김도순씨, 곽경희씨, 남기엽 소방위. /사진 = LG 제공

LG가 28년 동안 바느질 봉사를 해 온 시민과 휴일에도 생명을 구한 소방관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5일 밝혔다.

LG복지재단은 최근 김도순씨(79)와 곽경희씨(62), 남기엽 소방위(45)를 LG 의인상 수상자로 결정했다.

김도순씨는 3급 지체장애로 다리가 불편하지만, 1996년부터 28년간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 왔다. 현재까지 누적 자원봉사 시간은 1500회 이상의 재봉 지도를 포함해 2만시간에 달한다.

곽경희씨는 사회적 기업인 '바늘한땀 협동조합'을 운영하며 2005년부터 19년 동안 미혼모 입양아가 입을 배냇저고리와 독거노인을 위한 수의를 직접 만들어 기부하고 있다. 코로나 시기에는 1만 개 이상의 면 마스크를 만들어 기부했다.

남기엽 소방위는 지난 9월 16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의 아파트 단지 16층에서 추락 직전의 20대 여성을 구조했다. 휴식중이던 남 소방위는 거꾸로 매달려 있는 여성을 목격하자마자 아랫층 베란다 난간을 타고 올라가 생명을 살렸다.

LG는 2015년 고(故) 구본무 회장의 '의인에게 기업이 보답한다' 는 뜻을 반영해 LG 의인상을 제정했다. 2018년 구광모 ㈜LG 대표가 취임한 이후에는 사회 곳곳에서 오랜 기간 묵묵히 봉사하는 일반 시민으로 시상 범위를 확대했다. 현재까지 LG 의인상 수상자는 총 217명이다.

LG 관계자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오랜 기간 바느질 봉사를 해온 두 분과, 쉬는 날에도 생명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쓴 소방관의 따뜻한 헌신이 우리 사회에 확산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