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력가 행세’ 5억대 사기친 전직 축구선수…연인·팬도 속이더니
이윤재 기자(yjlee@mk.co.kr) 2023. 11. 5. 09:51
연인과 팬 등 지인을 상대로 5억원대 사기를 쳐 스포츠 도박에 탕진한 전직 축구선수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형사4단독 이종광 부장판사는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모(38) 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김씨는 지난 2019년 1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7명을 속여 5억7천여만원을 뜯어냈다. 피해자 중에는 연인은 물론 현역 시절 팬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에게 재력가 행세를 해온 김씨는 프로농구 선수, e스포츠 선수 등과 친분이 있어 승부 조작을 통해 투자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속여 돈을 빌린 것으로 조사됐다.
은퇴 후 일용직으로 일하는 김씨는 프로축구 구단의 스카우터로 일한다고 하거나 서울과 일산에 고가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고 대규모 축구 교습소를 운영한다고 거짓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빌린 돈 대부분은 스포츠 토토 등 도박에 썼다.
재판부는 “피해액이 5억원을 초과하는 반면 변제 금액은 9천만원 정도에 불과하다”면서도 김씨가 일부 돈을 불치병을 앓는 자식의 치료비로 사용한 점은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4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한 김씨는 부산교통공사 축구단 등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A씨는 이 사건뿐만 아니라 약 4억6000만원, 7900만원, 1000만원을 편취한 혐의로 3건의 재판이 진행 중이다. 또 A씨는 앞서 지난해 6월에도 약 2200만원을 편취한 혐의(사기)로 징역 3개월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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