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상도] 제철 만나 맑은 기업 vs 역풍 맞아 흐린 기업
[앵커]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사상 처음 1%대로 내려오고 실제 성장률은 그보다 더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왔습니다.
이런 악재를 넘으려면 기업들의 역동성 회복이 최우선인데요.
한 주 있었던 기업계 소식들 기업기상도로 짚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간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G7 국가 중 이탈리아를 앞섰던 1인당 소득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뒤진다는 분석이 나왔죠.
환율 탓만은 아닐 텐데요.
그러면 이번 주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
첫 맑은 기업은 KB,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금융그룹입니다.
불황에도, 규제에도 실적 잔치가 이어집니다.
5개사 3분기 순익이 4조7천억원대입니다.
1년 전보다 15%대 줄어도 여전히 좋습니다.
KB는 0.4% 늘어난 1조3천억원대로 1등이었고요.
신한은 26% 줄어도 1조2천억원에 육박하고 감소율이 큰 건 작년 건물 매각 이익 등 기저효과와 일회성 비용 탓이죠.
15%가량 줄어든 하나도 3분기까지 누적은 역대 최대고 NH농협도 그렇습니다.
한 마디로 이자 장사 덕입니다.
문제는 따가운 눈총입니다.
'은행 종노릇 하는 것 같다는 소상공인들의 한숨 전한 대통령 언급에 주가가 밀렸고 횡재세까지 또 거론됩니다.
그렇게 규제해도 이자장사 잘되는 이유부터 살펴야겠습니다.
다음은 네이버입니다.
라이벌 카카오는 악재가 태산인데 여긴 호재 만났습니다.
11월 영국 정부가 G7 등 주요국 고위 인사, 기업인들을 모아 여는 AI 정상회의에 한국에선 삼성전자와 네이버만 초청됐죠.
AI 하는 곳이 많은데 인정받은 겁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의 5대 도시에 클라우드 3차원 디지털 모델링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1억 달러에 수주했습니다.
사우디가 디지털에 관심 커 추가 수주도 예상됩니다.
물론 여기도 호재만 있진 않습니다.
소상공인 대상 플랫폼 갑질 논란, 웹쇼핑 짝퉁 논란에 정부의 가짜뉴스 규제는 분명한 부담입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첫 흐린 기업은 카카오모빌리티입니다.
모기업에 이어 초대형 악재가 불거졌습니다.
먼저 독점 논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가맹택시만 호출을 우대했다며 257억원의 과징금을 물리더니 윤석열 대통령이 독점 횡포를 거론한 택시 기사에 답하며 "매우 부도덕하다"며 제재 필요성을 거론했죠.
앞서 분식회계 논란도 있었습니다.
제휴운수사들이 운임 20%를 카카오모빌리티 자회사에 수수료로 주면 이중 상당액을 광고, 데이터 제공 대가로 돌려주는데요.
계약에 따라 돌려줄 돈을 차감한 순액이 아닌 돌려줄 돈을 더한 총액을 매출로 잡아 매출을 부풀렸다는 게 골자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대통령 지적에 곧바로 수수료 개편을 공언했습니다.
하지만 분식회계 논란엔 두 계약이 별개라며 반박했는데요.
카카오의 추후 움직임, 기상도도 면밀히 지켜보겠습니다.
다음은 닭고기 재벌 하림입니다.
생닭 벌레 사태로 브랜드 가치에 흠집이 갔습니다.
한 소비자가 대형마트에서 하림이 공급한 생닭을 샀는데요.
이튿날 보니 닭 목 부위에서 다량의 벌레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왔답니다. 사진을 보니 상당히 충격인데요.
해당 소비자가 이를 알렸고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지자체가 조사해보니 딱정벌레과 거저리 유충이었습니다.
하림은 철저한 관리를 약속했습니다만 "인체에 해가 없다"는 취지의 김홍국 회장 발언이 논란이 됐죠.
사실이라도 안 하는 게 나은 말 아니었나 합니다.
이번엔 K뷰티의 두 축인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입니다.
중국 경제활동 재개에도 실적이 주저앉았습니다.
아모레퍼시픽 3분기 매출이 9,633억원, 영업이익 288억원이었습니다.
작년 3분기보다 5.7%, 12.7%씩 줄었습니다.
한 주 전 먼저 낸 LG생활건강도 화장품만 보면 3분기 매출 6,702억, 1년 전보다 15% 줄고 영업이익은 80억원, 88% 급감했습니다.
두 회사 모두 유럽, 미주 등 새 시장은 아직인데 면세와 중국이 부진한 결과입니다.
한때 황제주를 예약했던 두 회사.
면세와 중국이란 사실상의 한 바구니에 계란을 담다가 대가를 치르는 중입니다.
마지막은 SPC그룹입니다.
회장을 겨냥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했습니다.
이 회사, 사망 사고 뒤에도 산재가 잇따라 시선이 따가웠는데요.
이번엔 허영인 회장과 본사 압수수색이 단행됐습니다.
그런데 산재 사건이 아닙니다.
자회사가 노조원의 노조 탈퇴를 종용하거나 인사 불이익으로 노조를 파괴했다는 의혹으로, 고용노동부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긴 사건입니다.
앞서 지난달 국감에서 이 문제로 엄중 처벌을 요구한 민주당 박용진 의원 지적에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이 100% 공감한다고 했던 사안이죠.
쉽게 넘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이유입니다.
당장 전기차로 몽땅 전환하지 않으면 큰일 날 것 같더니 되레 전기차 회사들이 위기라고 하고 전기차가 늦어 위기라던 일본 도요타는 상반기 생산, 판매가 역대 최대였습니다.
시대를 선도하는 전략만큼, 상황 변화에 따른 궤도 수정도 중요하단 이야기입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PD 김효섭 AD 김희정 송고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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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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