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유 물가 14% 넘게 올라…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지난달 우유 물가가 14.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우유 소비자물가지수는 122.03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3% 상승했다. 2009년 8월(20.8%) 이후 14년 2개월 만에 최고치다.

요거트 같은 발효유 상승률은 18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달 발효유 물가 상승률은 14.7%로 2005년 5월(14.7%)과 같았다.

우유를 원료로 쓰는 분유와 아이스크림 가격도 부쩍 뛰었다. 아이스크림은 15.2% 오르면서 2009년 4월(26.3%) 이후 14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우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분유도 10.6%로 두자릿수 넘게 값이 상승했다.

식품업계에서는 기록적인 우유 관련 물가 상승률 배경에 지난달 우유 원유 가격 인상이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달 주요 우유업체들은 원유 가격 인상에 흰우유와 발효유 같은 유제품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흰우유 제품 나100%우유(1L) 출고가를 대형할인점 기준으로 3%가량 올렸다. 대형마트에서 나100%우유 가격은 2900원대로 상승했다.

매일유업은 우유 제품을 4∼6%, 발효유·치즈 제품을 6∼9% 가격 인상했다. 남양유업 역시 흰우유 제품 ‘맛있는우유GT’(900㎖) 출고가를 4.6% 올렸다.

반면 우유가 원료로 일부 들어가는 빵은 물가 상승률이 5.5%로 이전달보다 상승세가 꺾였다.

빵 물가 상승률은 6월 11.5%에서 7월 8.1%, 8월 5.9%, 9월 5.8%에 이어 지난달 5.5%로 둔화하고 있다. 식품 기업들이 원유 가격 인상에 앞서 지난 7월 빵 가격을 인하한 결과로 풀이된다.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