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세 온다더니”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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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부터 전세가격 하락으로 인한 역전세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전국적으로 아파트 전세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도 지난 3일 발간한 내년도 주택가격 전망 보고서에서 전세가가 남은 4분기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내년에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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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에 월세수요 전환·매매 연기
올해 하반기부터 전세가격 하락으로 인한 역전세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전국적으로 아파트 전세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금리상승이 전세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연립주택이나 빌라의 경우 전세사기 여파로 역전세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 변동률을 보면 지난해 2월 하락세로 전환, 지난 7월까지 1년 5개월가량 줄곧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지난달 마지막 주까지 15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서울의 경우 상승세가 더 일찍 시작됐다. 서울은 지난 5월 넷째 주에 상승 전환, 24주 연속 전세가격이 오르는 등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전세가가 고점이었던 2년 전보다는 낮지만, 연초에 비하면 많이 올랐다. 서울 서대문 아현동의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84㎡ 전세의 경우 지난 1월 대부분 7억∼8억원대에 거래됐으나 지난달에는 대부분이 8억∼9억원대에 계약이 이뤄졌다.
지난 8월 말 2990가구가 입주해 주변 단지 전세가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는 입주 초반 12억∼14억원대에 거래됐던 전세가가 지난달 30일에는 18억원을 찍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올 초까지만 해도 하반기부터 역전세가 본격화한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 상한제 등 임대차보호법 시행에 따라 전세가가 2021년 말∼2022년 초에 고점을 찍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들 계약의 만기가 도래하는 2023년 말∼2024년 초에 역전세난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전셋값이 오르고 있는 건 금리 상승으로 월세 수요가 전세로 옮겨가고 있어서다. 마찬가지로 금리 부담에 아파트 매입 대신 전세를 연장하려는 수요까지 맞물렸다. 작년 11월 5만건 안팎이었던 서울의 전세 매물량이 1년 만에 3만건대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1일에는 2만9831건을 기록해 3만건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매물이 감소했다는 것은 결국 그만큼 시장에 전세를 찾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내년에 입주 물량이 대폭 줄어든다는 점도 전세가 상승세 지속을 점치는 이유다. 내년 서울 지역의 입주 물량은 1만여세대로, 올해의 3분의 1수준으로 줄어든다.
건설산업연구원도 지난 3일 발간한 내년도 주택가격 전망 보고서에서 전세가가 남은 4분기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내년에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견했다. 건산연은 “전세시장은 매매 수요 축소에 기인한 임대차 시장으로의 추가 수요 유입이 예상되며 입주 전망 물량도 올해보다 소폭 줄어들어 가격 상승의 요인이 있다”면서 4분기 1%, 내년에는 2%의 상승률을 각각 예상했다.
다만 연립 및 빌라 주택의 경우 역전세 현상이 여전한 상태다. 올해 3분기 수도권의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 가운데 52.5%의 전세 보증금이 기존보다 하락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에 따르면 전체 분석 대상 8786건 중 4615건이 평균 3056만원 낮은 전세보증금으로 새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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