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이바라 CEO "MS와의 시너지는 이제 시작"
4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블리츠컨 열기가 뜨겁다. 블리츠컨 2023은 개발자, 인플루언서를 직접 마주하는 사인회 등 현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위주로 구성됐다. 개발자들은 오랜 팬들과 대면하고 인사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마이크 이바라 블리자드 CEO 역시 팬들과 얼굴을 맞대고 감정이 북받친 모습을 보였다. 그는 "4년이라는 긴 시간 끝에 팬들과 다시 마주해 정말 기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2023년을 신작인 디아블로4와 워크래프트 럼블, 새로운 시즌과 콘텐츠를 선보인 오버워치2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성과를 언급하며 놀라운 성과를 거둔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에도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바라 CEO에 의하면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은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다. 그는 필 스펜서와의 협업 경험을 이야기하며 "필 스펜서는 좋은 사람이자 사려 깊은 리더이며, 블리자드 직원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항상 한국에서 보내주는 성원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열정적인 한국의 팬들과 피드백에 감명을 받는다"며 "앞으로도 많이 노력하겠다. 앞으로 나올 재미있는 콘텐츠들을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 블리즈컨 마이크 이바라 블리자드 CEO 인터뷰
Q. 4년만에 오프라인으로 돌아온 블리즈컨 무대에서 팬들과 만나니 어떤가? 잠시 감정이 북받치는 모습도 보였는데, 소회가 궁금하다.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 전에 크리스 멧젠 워크래프트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블리즈컨 무대에 나가서 이야기할 때는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한 번씩 감정이 밀려오는 순간이 온다"라고 했을 때 설마 그럴까 싶었다.
4년이란 시간은 상당히 길었다. 블리자드에 얼마나 멋진 플레이어들이 있는지, 또 게임에 보여주시는 열정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눈 앞에서 확인하니 다양한 방식으로 영감을 받았다. 4년 만에 팬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기쁘다. 블리자드 직원들 모두 큰 기쁨을 느끼고 있으며, 내년에 선보일 작업들을 위한 큰 원동력을 얻기도 했다.
Q. 블리즈컨을 준비하면서 부담은 없었는가? 기존작 확장팩을 발표하며 팬들의 결속을 다지는 모습도 보였는데, 특별한 주안점이 있다면?
블리즈컨을 개최하려면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 그러나 압박감을 느끼지는 않았다. 블리즈컨에서 발표된 내용 대부분이 다음 12개월 이내에 실제로 만나볼 수 있는 것들이다. 기대감만을 위해서 무언가를 일찍 발표하고 실제로 선보이는 것은 늦어지는 형태가 아니다.
과거에 블리즈컨 현장에서 팬분들을 직접 만나고 싶었을 때에는 블리즈컨 개최가 어려웠다. 코로나와 더불어 여러 변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팬들과 만나게 되어 매우 기쁘다.
Q. 올해 소감, 그리고 오프닝에서 블리자드 미래가 그 어느 때보다 밝다고 했는데 내년도 각오를 듣고 싶다.
먼저 올해를 돌이켜 보자면 놀라운 한 해였다. 디아블로4, 워크래프트 럼블 출시 외에도 오버워치2,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도 다양한 시즌과 새로운 컨텐츠를 선보였다. 블리자드 구성원과 그들이 성취해 낸 것들이 매우 자랑스럽다.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자면, 플레이어이자 블리자드 임직원으로서 그 어느 때보다도 기대가 된다. 개발 스튜디오로서 우리가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 우리의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했다. 블리자드의 다음 장을 여는 이 시점에 블리자드 구성원 모두가 자신의 일에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된지 이제 2주 반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가 실제로 어떻게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알아가는 단계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와의 논의는 항상 사람으로 시작해서 문화와 제품, 그리고 비즈니스로 이어진다. 블리자드에 있어 굉장히 큰 변화이며, 앞으로가 많이 기대된다.
Q. 블리즈컨 발표작 외에 신규 IP 개발 또는 과거의 IP 부활에 대한 준비 또는 계획도 있는가?
운 좋게도 블리자드는 오랜 역사를 지닌 큰 스튜디오이며, 게임산업 내에서 갖는 책임감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새로운 IP 모색에도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블리자드는 감사하게도 새로운 콘텐츠를 뒷받침할 수 있는 오랜 역사와 많은 성공 경험을 쌓아올 수 있었다.
블리자드에서는 항상 새로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데 열정과 재미를 느끼는 적합한 인재들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팀을 찾았다면 그 팀의 가능성에 걸고 새로운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오늘 이 자리에서 신규 IP나 과거 IP의 부활에 대해 발표할 내용은 없지만, 블리자드 내에서는 항상 크고 작은 다양하고 새로운 작업들이 진행 중이다.
Q.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에 대한 기대감은? 사업 전략이나 방향성에 대해 현시점에서 공개 가능한 수준의 내용이 있을까?
약 2주 반 전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논의는 아직 진행되지 않았으나, 우리를 어렵게 하는 요소는 더 이상은 없다. 블리자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일원이며, 몇 달 안에 우리 계획이나 로드맵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다. 변화를 통해 더 많은 스튜디오와 함께 하게 되었다. 앞으로의 진행 상황은 두고 봐야겠지만 모두 기쁘게 이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필 스펜서와 8년 간 일한 경험이 있어 이미 그를 잘 알고 있다. 그를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그를 사람, 문화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리더로 여긴다. 좋은 팀을 육성하는 데 많은 고민을 하는 사려깊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시각이 블리자드 직원들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된다.
Q. 한국에 방문해 커뮤니티 그리고 플레이어와 직접 만날 의향이 있는가?
사실 지난 2년간은 어려웠다. 마이크로소프트 인수 상황이 24개월간 계속 변화했기 때문이다. 이 일이 마무리됐으니 이제는 전세계 팀들과 함께 만나며 글로벌한 사고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정말 많은 멋진 블리자드 팬 분들이 계시다. 사람과 대면하며 교류하는 것을 개인적으로 즐기기도 한다.
Q. 끝으로 한국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부탁한다.
항상 한국에서 보내주시는 성원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한국 팬들은 늘 매우 열정적으로 피드백을 보내주시곤 한다. 우리도 계속 많이 노력하겠다. 이번 블리즈컨에서 다루지는 않았지만 정말 재미있는 것들을 많이 계획하고 있으니 기대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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