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동행] 승객을 위해 '만원의 기적' 꿈꾸는 버스 기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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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달에 만원으로 따뜻한 일을 해보는 건 어떨까."
부산 해운대구 반여3동에 있는 일신 여객 버스 기사 중 일부는 월급날 만원을 빼둔다.
제과점을 운영할 때 빵을 이웃과 저소득층에게 나눠왔던 전씨는 버스 기사로 일하면서도 나눔에 대한 갈증을 느꼈다고 한다.
버스에서 기사에게 인사를 건네는 학생 중 한명이 장학금을 전달받은 사람일까 괜한 설레임도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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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우리 한달에 만원으로 따뜻한 일을 해보는 건 어떨까."
부산 해운대구 반여3동에 있는 일신 여객 버스 기사 중 일부는 월급날 만원을 빼둔다.
일신 여객이 있는 반여3동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월급에서 만원을 빼 장학금을 전달하는 이 나눔은 13년째 버스 기사로 근무 중인 전병환(58) 씨 제안으로 시작됐다.
전씨는 13년 전 제과점을 운영하다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버스 회사로 일터를 옮겼다.
제과점을 운영할 때 빵을 이웃과 저소득층에게 나눠왔던 전씨는 버스 기사로 일하면서도 나눔에 대한 갈증을 느꼈다고 한다.
나눔의 방법에 대한 고민 끝에 전씨는 6년 전부터 월급에서 만원을 빼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일을 시작했다.
전씨는 "버스 기사들은 승객이 내는 요금으로 월급을 받는다"며 "승객에게 해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하다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일을 해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작은 두 명이었다.
천씨는 동료기사 천성원(45)씨와 뜻을 모았고 첫해 24만원을 저소득층 학생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전씨와 천씨의 나눔은 차고지에서 커피 한잔으로 피로를 풀던 버스 기사들 사이에 입소문을 탔다.
6년 만에 25명의 일신 여객 버스 기사들이 나눔에 동참하고 있다. 1년에 모이는 돈도 3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버스 기사들은 이 일을 '만원의 행복', '만원의 기적'이라고 했다.
버스에서 기사에게 인사를 건네는 학생 중 한명이 장학금을 전달받은 사람일까 괜한 설레임도 있었다고 한다.
이들은 정말 필요한 곳에 장학금이 전달되도록 대상자도 직접 고른다.
버스 기사들은 장학금을 전달하고 남은 돈으로 지난해에는 쌀을 기부하기도 했다.
올해는 김치를 직접 담가 주민들에게 나눌 예정이다.
전씨는 "우리 주변에 좋은 일을 많이 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인터뷰하기 부끄럽다"며 "나눔은 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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