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개그콘서트', 팬들이 원하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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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가 돌아온다.
'개콘'은 1999년 9월 4일 처음 방송돼 수많은 스타들과 유행어를 배출했다.
공개 코미디 쇼를 너무나 애정한다고 자신을 소개한 이시은(17세)양은 "'개콘'에 대한 관심이 나중에 생겨서 OTT로 돌려보기 시작했다. 아빠와 방송을 챙겨봤던 기억이 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코미디를 좋아하게 됐고 최근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도 다녀왔다. '개콘'이 부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기대도 되고 재밌게 해서 오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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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팬부터 50대 팬까지…다양한 연령층 참석
팬들이 직접 밝힌 '개콘'의 무기
'개그콘서트'가 돌아온다. 오는 12일 방송을 앞두고 있다. 우려도 있지만 코미디 업계의 부활을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고조되는 중이다. 직접 현장에서 지켜본 '개그콘서트', 녹화장 관객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지난 2일 KBS 별관에서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공개 녹화가 진행됐다. '개콘'은 1999년 9월 4일 처음 방송돼 수많은 스타들과 유행어를 배출했다. 그러나 침체기가 지속되면서는 2020년 6월 26일 1,050회를 마지막으로 약 3년 동안 방송이 중단됐다. 이후 '새 출발'을 내세우면서 '개콘'은 전통과 명맥을 잇겠다는 포부를 한껏 드러냈다.
조현아 예능 센터장은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에서 "우려와 걱정이 있었지만 견뎌준 제작진에게 고맙다. 예전의 '개콘'을 부활시켜서 건강한 웃음을 되찾을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개콘'이 침체기가 길어지면서 끝내 폐지를 선언했던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다.
긴 공백을 마치고 1,051회로 돌아온 '개콘'을 찾기 위해 많은 관객들이 모였다. 공개 방청 모집이 시작되자 2,600명 가량의 팬들이 '개콘' 녹화 참여를 신청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현장에는 500명의 방청자들이 '개콘' 부활을 축하하기 위해 자리했다. 이에 기자가 직접 방청객들에게 '개콘'에 기대하는 점을 물었다.
먼저 딸과 함께 '개콘'을 보러 왔다고 밝힌 임영숙(54세)씨는 "항상 딸과 함께 '개콘을 보곤 했다. 딸이 방청 신청을 해준 덕분에 뜻깊은 마음으로 참석했다. '개콘'이 없어진다고 했을 땐 웃을 일이 사라졌다는 생각에 아쉬웠다. 그래서 이번 '개콘'에는 기존에 했던 이들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다"면서 "방청을 하면서 많이 웃고 가려는 마음이다.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개콘'이 되길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공개 코미디 쇼를 너무나 애정한다고 자신을 소개한 이시은(17세)양은 "'개콘'에 대한 관심이 나중에 생겨서 OTT로 돌려보기 시작했다. 아빠와 방송을 챙겨봤던 기억이 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코미디를 좋아하게 됐고 최근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도 다녀왔다. '개콘'이 부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기대도 되고 재밌게 해서 오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이양이 '개콘'에게 바라는 점은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코미디'다.
연인과 함께 참석한 송승우(34세)씨는 '개콘'의 부활을 열렬히 환영했다. 송씨는 "오랜만에 와서 너무 감회가 새롭다. 어느 코너로 다시 돌아오는지 기대가 많이 되고 그래서 빨리 방송 보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개콘'을 어렸을 때 많이 봤다. 과거 '봉숭아 학당'이 끝나고 항상 마지막 엔딩 무대 할 때 그때 그 모습들 다 같이 나와서 있는 모습들이 너무 보고 싶다. '개콘'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개그 프로그램들 중 제일 첫 번째다. 그것이 '개콘'의 무기라고 생각한다"고 애정을 담아 말했다. 그러면서 "'개콘'이 폐지됐을 때 많이 안타까웠는데 그래도 다시 이렇게 볼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재미를 떠나서 가족끼리 주말에 앉아서 볼 수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니까 앞으로도 폐지 안 되고 계속했으면 좋겠다"면서 롱런을 기대했다.
녹화가 시작되고 김상미 CP는 직접 관객 앞에 서서 "작년부터 준비했고 드디어 첫 녹화다. '개콘'에 출연하는 13명의 신인들이 처음으로 카메라를 보게 됐는데 실수하더라도 너그럽게 봐달라. 언젠가 박나래가 되고 장도연이 될 것이다"라면서 애정 어린 시선을 당부했다. 긴 시간 촬영이 이어졌지만 방청객들은 마치 자신이 무대에 오른 것처럼 열화와 같은 응원으로 돌아온 '개콘'을 환영했다. 박수 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졌고 때로는 한껏 상황극에 몰입한 리액션들이 쏟아졌다. 이에 코미디언들은 눈물을 글썽이면서 관객들을 향해 큰절을 올리기도 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처럼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은 '개콘'이 존재하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팬들의 기대처럼 '개콘'이 다시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대한민국의 첫 번째 공개 코미디쇼가 되길 바란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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