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700일' 아이브, K아이돌의 정석…장원영·안유진 그룹에서 1020워너비로[TEN스타필드]

김지원 2023. 11. 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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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의 히든트랙》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가요계의 숨은 이야기까지 면밀하게 살펴봅니다.

아이즈원 장원영, 안유진을 주축으로 꾸려졌던 아이브는 이제 여섯 멤버가 골고루 성장하며 MZ워너비 아이콘으로 성장했다.

아이브가 데뷔 당시 주목 받았던 이유 중 하나는 아이즈원 활동으로 큰 인기를 누린 장원영과 안유진이 원래 소속사로 돌아가 꾸려진 그룹이기 때문이다.

아이브도 데뷔 초반 장원영, 안유진으로 주목 받은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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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의 히든트랙》
데뷔 700일 넘긴 아이브
초반 장원영·안유진→일관성 있는 콘셉트로 꾸준히 주목
타 4세대 걸그룹보다 비중 높은 보컬, 멜로디
해외 투어로 글로벌 팬들과 접점도 늘려가는 중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아이브 /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김지원의 히든트랙》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가요계의 숨은 이야기까지 면밀하게 살펴봅니다. 가요계 이슈의 사실과 진실을 생생하게 전하겠습니다.

 


아이브가 데뷔 700일을 넘겼다. 아이즈원 장원영, 안유진을 주축으로 꾸려졌던 아이브는 이제 여섯 멤버가 골고루 성장하며 MZ워너비 아이콘으로 성장했다.

아이브는 2021년 12월 싱글 1집 '일레븐(ELEVEN)'으로 데뷔했다. 아이브가 데뷔 당시 주목 받았던 이유 중 하나는 아이즈원 활동으로 큰 인기를 누린 장원영과 안유진이 원래 소속사로 돌아가 꾸려진 그룹이기 때문이다. 아이즈원으로 활동하며 둘은 이미 이름이 알려진 멤버였고, 뛰어난 비주얼과 무대 매너도 검증된 멤버였다.

아이즈원의 선배 격인 아이오아이의 경우, 활동 종료 후 멤버들이 각각 소속사로 돌아가 새 그룹으로 데뷔하거나 솔로 가수, 배우 활동 등을 전개했다. 하지만 모두가 '큰 성공'을 거뒀다고 보긴 어렵다. 새로운 팀과 이미지가 맞지 않거나, 솔로로는 역량이 부족했거나, 알고 보니 개인의 명성과 인기보단 원래 팀의 명성과 인기 덕을 봤던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장원영, 안유진 역시 이러한 취약점을 갖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아이돌 그룹 내에서 일부 멤버가 독보적인 인기를 가진 경우 그 그룹 멤버들이 두루 성장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물론 그러한 멤버 한두 명이 팀을 이끌어가는 주 동력이지만, 반대로 말하면 그 한둘이 빠지면 팀이 힘을 잃는다는 것이다. 미쓰에이나 포미닛이 그러한 경우다.

아이브 /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아이브도 데뷔 초반 장원영, 안유진으로 주목 받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아이브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먼저 팀 콘셉트를 확실히 하고 그에 맞는 곡들을 꾸준히 내며 대중에게 자신들을 각인했다.

데뷔곡 '일레븐'은 사랑에 빠진 소녀의 마음이 환상적인 색깔로 물들어가는 모습을 표현한 곡. 아이브는 소녀스러운 면모와 파워풀한 면모가 어우러진 음악과 퍼포먼스로 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어 발매한 '러브 다이브(LOVE DIVE)'는 사랑할 용기가 있다면 언제든지 뛰어들라는 메시지를 담은 곡으로, Z세대만의 솔직 당당한 사랑법을 그려냈다. 두 곡은 표면적으로는 사랑에 빠진 주인공의 모습을 그리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상대가 아닌 자기 자신에게 사랑에 빠진 주인공의 모습인 것을 알 수 있다. 1020 세대들의 주체적인 자아상을 담은 곡은 이들에게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간 이유다. 이후 발매한 '애프터 라이크(After LIKE)', '키치(Kitsch)', '오프 더 레코드(Off The Record)' 등을 통해서도 일관성 있는 콘셉트를 유지했다.

다른 4세대 걸그룹이 '걸크러시'에 집중할 때 아이브는 '사랑스러움'을 더했다 점은 아이브가 대세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차별점이었다. 따라하기 어려운 타 걸그룹들의 노래와 달리 아이브는 보컬, 멜로디 비중이 좀 더 높아 더 쉽게 즐길 수 있다. 귀에도 금세 익는다. 노래 외에도 의상, 비주얼 등도 마찬가지다. MZ세대 워너비 아이콘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다.

아이브 /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아이즈원 출신 장원영, 안유진과 아이즈원 출신이 아닌 레이, 리즈, 이서, 가을의 조합은 오히려 시너지를 냈다. 장원영, 안유진이 아이브를 향한 관심을 끌어냈다면, 네 멤버는 아이브를 향한 관심을 유지시켰다. 여섯 멤버는 각기 다르면서도 세련되고 키치한, 공통적 매력으로 팀을 조화롭게 만들었다.

아이브의 음반 판매량도 꾸준히 증가해왔다. 데뷔 앨범 '일레븐'부터 초동 판매량 15만 장을 기록하며 아이브는 가능성을 드러냈다. 올해 10월 발매한 미니 1집 '아이브 마인(I'VE MINE)'은 초동 160만 장을 기록하면서, 걸그룹 음반 초동 순위 3위를 차지한 앨범이 됐다. 또한 이로써 아이브는 3연속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올해 첫 번째 월드 투어 '쇼 왓 아이 해브'(IVE THE 1ST WORLD TOUR 'SHOW WHAT I HAVE')로 한국 공연을 마쳤고, 앞으로 해외에서 공연을 이어나간다.

지난해 각종 시상식 신인상, 본상, 대상에 이어 올해는 제35회 한국PD대상 가수 부문 출연자상, 제50회 한국방송대상 최우수 가수상 등을 수상했다. 2023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도 받았다.

700일간의 여정에서 꾸준한 성장을 보여주며 4세대 대표 걸그룹으로 우뚝 선 아이브. 사랑스러움과 강렬함이 적절히 섞인 아이브는 활동하는 걸그룹 가운데 예전 아이돌과 현재 아이돌의 장점만을 고스란히 가져간, 가장 K-아이돌스러운 걸그룹이라 여겨진다. 이들에겐 지금껏 걸어온 700일보다 훨씬 더 많은 날들이 펼쳐질 것이라 기대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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