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부부의 로맨스…안방극장은 왜 계약 결혼에 열광하나

오명언 2023. 11. 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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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이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김유정의 손을 잡고 넷째 약지에 반지를 끼운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조선시대 열녀 박연우가 2023년 대한민국에서 눈을 뜨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남편과 가족에게 복수하기 위해 계약 결혼을 선택한 여자 한이주(정유민)와 그녀를 아내로 맞이하기 위해 계약 결혼을 연기하는 남자 서도국(성훈)의 로맨스 복수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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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김유정, 이세영·배인혁, 신민아·김영대 등…'선결혼 후연애' 커플 속속
결혼에 대한 환상 녹여내며 설렘 유발…"변화한 시대상 반영"
SBS '마이데몬' [S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갑과 을은 이상적인 부부의 모습을 대외적으로 완벽하게 연출한다. 계약은 잊지 않았겠지?"

송강이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김유정의 손을 잡고 넷째 약지에 반지를 끼운다. 일생에 한 번뿐인 결혼식인데,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단상 위에서 서로를 마주 보고 있는 부부의 표정은 아리송하다.

이달 24일 처음 방송되는 드라마 SBS '마이데몬' 속 한 장면이다.

5일 방송가에 따르면 계약 결혼을 소재로 한 드라마들이 속속 안방극장을 찾고 있다.

'마이데몬'은 악마 같은 재벌 상속녀와 한순간 능력을 잃어버린 악마가 계약 결혼을 하며 벌어지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아무도 믿지 못하는 미래 그룹 상속녀 도도희 역은 김유정이 연기한다. 도희는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여 있다. 일찌감치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냉철해진 인물로, 사랑에 냉소적이다.

SBS '마이데몬' [S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완전무결하고 치명적인 악마 정구원 역은 송강이 맡았다. 인간을 하찮게 여기며 200년 넘게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했던 그는 도도희와 얽히며 갑자기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소멸을 막기 위해 도도희를 지켜야 한다.

같은 날 처음 방송하는 MBC 금토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도 가짜 결혼을 소재로 내세웠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조선시대 열녀 박연우가 2023년 대한민국에서 눈을 뜨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MBC 사극 '옷소매 붉은 끝동'(2021) 등에서 열연을 펼쳤던 이세영이 박연우를 연기한다.

박연우는 혼례 첫날밤 남편을 잃고 괴한에게 납치당해 우물에 던져진다. 2023년 대한민국에서 눈을 뜨고, 사별한 남편과 이름은 물론 얼굴이 똑같은 남자 강태하를 만나 계약 결혼을 하게 된다.

MBC 금토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M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배인혁이 잘생긴 외모와 능력까지 고루 갖췄지만, 감정 표현이 없는 '인간 안드로이드' 강태하 역을 맡았다.

내년 티빙과 tvN에서 공개되는 '손해 보기 싫어서' 역시 가짜 결혼을 소재로 한다.

손해 보기 싫다는 이유로 가짜 결혼식을 올린 여자 손해영과 피해주기 싫어서 가짜 신랑이 된 남자 김지욱의 로맨스를 그린다. 신민아와 김영대가 부부 호흡을 맞춘다.

어려서부터 엄마의 사랑을 주변과 나눠야 했고, 연애도 손익분기점을 밑돌기 일쑤였던 손해영은 회사에서까지 승진을 놓칠 위기에 놓이자 가짜 결혼식을 꾸민다.

왼쪽부터 신민아·김영대 [각 소속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 방송 중인 MBN 주말드라마 '완벽한 결혼의 정석'도 계약 결혼을 선택한 남녀가 주인공이다.

남편과 가족에게 복수하기 위해 계약 결혼을 선택한 여자 한이주(정유민)와 그녀를 아내로 맞이하기 위해 계약 결혼을 연기하는 남자 서도국(성훈)의 로맨스 복수극이다.

계약 결혼은 과거부터 드라마 속 인기 소재로 활용돼왔다. 주로 결혼으로 맺어진 두 주인공이 어쩔 수 없이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고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스며들게 되는 전개를 크게 비껴가지 않는다.

먼저 결혼하고 후에 연애하는 전개의 큰 틀은 예측할 수 있지만, 결혼의 환상을 녹여낸 장면들이 나름의 설렘을 자아낸다.

윤석진 충남대 국문학과 교수 겸 드라마 평론가는 "요즘에는 예전만큼 결혼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지만, 시청자들이 드라마에서 보고 싶어 하는 결혼에 대한 환상은 여전하다"고 짚었다.

이어 "이러한 결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를 반영하려다 보니 계약 결혼이 드라마 소재로 다시 주목받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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