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나는 ‘무인 앰뷸런스’, 골든타임 안에 사람 구한다
시속 82㎞ 비행…치명상 발생 전 대응
환자가 쓰러진 현장에 의료 장비나 약품을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는 소형 무인기(드론)가 개발됐다. 이 무인기는 시속 80㎞가 넘는 속도로 하늘을 날 수 있어 ‘골든타임’ 안에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긴요한 방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 기업 에버드론은 최근 공식 자료를 통해 응급 환자가 발생한 현장에 자동제세동기(AED) 같은 의료장비를 빠르게 공수할 수 있는 소형 무인기 ‘E2 드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E2 드론은 시속 82㎞로 비행한다. 4분 만에 대략 5.4㎞를 주파한다. 4분은 심정지 이후 뇌 손상이 시작되는 시간이다. 이 시간, 즉 골든타임 안에 처치를 해야 환자가 소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하지만 심정지가 길거리에서 갑자기 찾아온다면 이런 대응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AED가 환자 주변에 없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E2 드론은 쓰러진 환자 주변에 있는 보호자에게 AED를 긴급히 이송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도로를 따라 달려야 하는 구급차보다 AED를 빠르게 수송할 가능성이 크다. 도심 출퇴근 시간대라면 더욱 그렇다. 게다가 E2 드론은 출동 지시를 받고 단 15초면 이륙할 수 있어 대응 시간을 더욱 당길 수 있다.
E2 드론의 항속 거리는 8㎞다. 3㎏의 화물을 적재한다. AED와 함께 출혈을 막고 맥박을 측정할 다른 의료장비나 약품도 실을 수 있다. 자율 비행도 가능하다.
2021년 에버드론은 AED를 무인기에 달아 옮기는 시험에 성공한 적이 있다. 기술적인 완성도가 좀 더 높아진 지금은 적재할 수 있는 장비가 다양해진 셈이다. 에버드론은 “E2 드론을 내년 2분기부터 현장에서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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