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젓가락파?”…‘부먹’ ‘찍먹’ 이은 ‘숟먹’ ‘젓먹’ 논쟁 [식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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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는 도구가 맛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어떤 음식은 숟가락으로 먹느냐, 젓가락으로 먹느냐에 따라 미묘한 맛의 차이가 날 수도 있다.
비빔밥은 '숟가락파'와 '젓가락파'가 논쟁을 벌여온 대표 음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숟가락, 젓가락, 포크 등 음식의 도구 사용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 자신에게 잘 맞는 도구를 선택한다면 미식 경험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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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음식을 먹는 도구가 맛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어떤 음식은 숟가락으로 먹느냐, 젓가락으로 먹느냐에 따라 미묘한 맛의 차이가 날 수도 있다. 동일한 소스인데도 맛이 다르게 느껴진다는 일명 탕수육의 ‘찍먹(소스에 찍어서 먹는)’ vs ‘부먹(소스를 부워서 먹는)’ 논쟁과 비슷하다.
비빔밥은 ‘숟가락파’와 ‘젓가락파’가 논쟁을 벌여온 대표 음식이다. 황광해 요리평론가는 칼럼을 통해 ‘숟가락파’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그릇 안에서 여러 식재료가 숟가락으로 비벼지며 서로 충돌하고 융합돼야 제맛이 난다”는 이유를 들었다.
반면 비빔밥은 젓가락으로 비벼야 밥알이 살아있다는 의견도 많다. 김진애 도시건축가는 tvN 예능 ‘알쓸신잡3’에서 “시어머니께서 비빔밥을 숟가락으로 비비면 짓이겨져서 재료의 맛이 살아있지 않다고 했다”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비빔밥의 최적 도구를 투표하는 행사가 열린 적도 있다. 2016년 본아이에프에서 운영하는 ‘본죽&비빔밥카페’는 ‘비빔밥을 비빌 때 숟가락과 젓가락 중 어떤 것을 사용하는가’를 두고 이를 투표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당시 본죽&비빔밥카페 관계자는 “비빔밥을 비빌 때 숟가락을 사용하면 양념이 잘 배고, 젓가락을 사용하면 밥알과 재료의 식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만두의 경우, 젓가락을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젓가락을 사용해야 간편하게 만두를 집어 들 수 있고 간장을 찍어 먹을 때도 편리하다.
최근에는 숟가락을 고집하면서 만두를 즐기는 이들도 많아졌다. 만두 속 육즙을 최대한 즐기기 위해서다. 밥과 국물을 같이 먹는 느낌을 떠올리면 쉽다. 종합식품기업 하림 관계자는 “한 입 베어 물면 육즙이 터져 흐를 정도로 육즙이 풍부한 만두라면 ‘숟먹(숟가락으로 먹는)’이 보다 잘 어울린다고 본다. ‘더미식 육즙만두’ 제품 역시 숟가락과 더 맛있는 ‘짝’을 이룬다”고 말했다.
파스타는 보다 복잡하게 나뉜다. ‘포크파’와 ‘젓가락파’, 또는 서양식 숟가락인 ‘스푼 사용파’로 나뉜다.
서양음식인 파스타를 먹을 때는 포크를 사용하지만, 포크 보다 젓가락이 익숙한 한국인의 특성상 파스타면 역시 젓가락이 더 편리하다는 이들도 있다.
먹는 방법도 달라진다. 포크로 면을 ‘휘감아’ 먹느냐, 아니면 젓가락을 이용해 라면처럼 ‘면치기’로 먹느냐의 차이다.
여기에 또 한 가지. 포크에 스푼을 추가하는 방법도 있다. 포크로 면을 집어올린 다음 스푼에 돌돌 말아 먹는 방법이다. 하지만 파스타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는 예상과 달리 스푼을 이용하지 않는다.
박충만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 호텔 총주방장은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에티켓은 파스타를 먹을 때 스푼을 사용하지 않고 포크로만 먹는 것이다. 또르뗄리, 스콜리오 등 국물이 있는 파스타를 먹을 때 스푼이 제공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이는 육수를 먹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음식의 도구 사용은 음식의 맛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숟가락, 젓가락, 포크 등 음식의 도구 사용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 자신에게 잘 맞는 도구를 선택한다면 미식 경험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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