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매장선 계산대 줄 안서도 돼요”…통에 물건 넣으면 단번에 계산
바코드 일일이 찍지 않아도 구매 품목 자동 입력
롯데마트, 비대면 어플 결제 ‘스캔앤고’ 운영
최근 유통업계에 ‘무인판매’ 바람이 불면서 셀프계산도 기술 고도화가 진행 중이다. 더 이상 바코드를 일일이 찍는 수고를 겪지 않아도 된다. 어플을 통해 물건을 바로 장바구니에 담으면서 결제하거나, 통에 넣기만 해도 구매할 물건과 총 가격이 바로 뜨는 시스템까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전국 127개 매장 가운데 82개 매장에서 직원 계산대와 무인계산대(셀프계산대)를 동시에 운영 중이다.
이 무인계산대에는 무선 주파수 인식(RFID) 기술을 도입했다. 그동안 무인계산대를 통해 물건을 구매할 때는 일일히 구입할 물건의 바코드를 찍은 후 결제하는 방식이었지만, 유니클로 무인계산대의 경우 지정된 통 안에 물건을 넣기만 해도 자동으로 계산이 끝난다. 지난 2019년 도입한 기술로 일본 정보기술(IT) 업체와 법적 분쟁을 겪기도 했으나 합의하면서 국내에도 이 기술을 적용한 무인계산대가 확대됐다.
매장 입장에서는 무인계산대를 통해 인건비를 줄일 수 있고, 고객 입장에서는 편리한 결제로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어 윈윈 전략이 될 수 있다. 유니클로 뿐 아니라 자라 등 SPA브랜드에서 이 같은 기술을 접목한 무인계산대를 운영 중이다.
반면 마트에서는 결제 방법의 진화가 상대적으로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계산원이 따로 없는 셀프계산대도 2000년대 초반에 들어서야 도입되기 시작했다.
이후 홈플러스는 2021년부터는 노후화 기기 교체, 시스템 개선을 통해 셀프계산대를 본격적으로 설치하기 시작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셀프계산대 도입 후 계산 대기열 단축, 고객 프라이버시 보호 측면에서 보다 개선된 쇼핑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각 점포에는 고객의 결제 과정을 돕고 셀프계산대 운영·관리를 담당하는 전담 인력이 상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국에서 운영하는 마트 가운데 유니클로의 사례와 같이 무선 주파수 인식 기술을 도입한 셀프계산대는 전무한 상황이다. 추후 도입 계획도 아직은 없다는 게 마트 업계의 설명이다.
한 마트 관계자는 “예전에는 소비채널이 많지 않아 마트에 방문하는 고객들이 카트 하나를 가득 채워 구매할 만큼 구매품목수가 많았다”며 “셀프계산대를 도입한 것도 얼마 되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마트에서도 최근 계산방식의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롯데마트가 지난 2021년 7월 론칭한 ‘스캔앤고(SCAN&GO)’는 서비스 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사용자 수가 약 2만명을 육박한다. 올해 누계 이용 건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스캔앤고는 ‘계산대 줄 설 필요 없이 바로 결제’를 슬로건으로 하는 오프라인 매장의 비대면 결제 서비스다. 롯데마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롯데마트GO’에서 ‘스캔앤고’ 서비스를 실행하고 고객이 직접 구매할 상품의 바코드를 스캔, 결제한 이후 전용 출구에서 결재완료 QR코드만 인식하고 퇴장하면 된다. 현재 롯데마트 6개점(강변, 수완, 안산, 제타플렉스, 첨단, 판교점)과 맥스 4개점(목포, 상무, 송천, 창원중앙점)에서 운영 중이다.
올해 3월에는 유니콘 스타트업 ‘스캔딧(SCANDIT)’과 협업, ‘바코드 스캔 솔루션’을 도입하면서 스캔 성능을 고도화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설문결과, 가장 큰 불편사항으로 조사된 ‘신선 식품 및 할인 바코드 인식 미흡’ 부분을 크게 개선했다”며 “바코드 스캔 시 종이 쿠폰 적용 여부, 1+1 행사 상품 안내, 주변 할인 상품 추천 등 신규 기능을 도입해 고객의 쇼핑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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