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km에 138구 완투승' 日 에이스에 벌써 ML 구단들 손짓 "2030억 깨뜨린다"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무려 시속 158km에 달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138구를 던지는 투혼으로 완투승을 따냈다. 그것도 일본시리즈라는 큰 무대에서 말이다.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에이스로 꼽히는 오릭스 버팔로스의 우완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5)가 일본 무대에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경기에서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야마모토는 4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2023 SMBC 일본시리즈' 한신 타이거스와 6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오릭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밀리고 있어 1패만 해도 일본시리즈 우승이 좌절되는 입장이었다. 말그대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 역시 '구세주'는 '에이스'였다.
경기 시작부터 초구 154km 직구를 던진 야마모토는 2회초 외국인타자 쉘든 노이지에게 선제 솔로포를 맞고 첫 실점을 했지만 이것이 이날 경기의 처음이자 마지막 실점으로 남을 정도로 위력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5⅔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던 일본시리즈 1차전의 악몽은 이미 잊은 듯 보였다.
에이스가 이를 갈고 던지자 타자들도 힘을 낼 수밖에 없었다. 오릭스는 2회말 1사 1,3루 찬스에서 나카가와 게이타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2-1로 역전을 해냈다. 5회말에는 구레바야시 고타로가 중월 2점홈런을 작렬하면서 오릭스가 4-1로 달아났고 8회말에는 돈구 유마가 쐐기 솔로포를 터뜨리며 승리를 예감케했다.
8회까지 126구를 던진 야마모토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르는 괴력을 선보였고 선두타자 이토하라 겐토를 파울팁 삼진으로 잡은 공의 구속이 157km이 달할 정도로 믿기 어려운 투구를 보여줬다. 결국 9회에도 삼자범퇴로 막은 야마모토는 138구 완투승을 거뒀다. 오릭스는 5-1로 승리하고 시리즈를 최종전인 7차전까지 끌고 가는데 성공했다.
이날 최고 구속 158km를 찍은 야마모토는 삼진만 무려 14개를 잡으며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이는 일본시리즈 한 경기 신기록에 해당한다. 이전까지는 소토코바 요시로가 1975년 일본시리즈 4차전, 구도 기미야스가 1999년 일본시리즈 1차전, 다르빗슈 유가 2007년 일본시리즈 1차전에서 각각 기록한 탈삼진 13개가 최다 기록이었다.
경기 후 야마모토는 일본 언론들과 인터뷰를 통해 "4~5회 정도부터 컨디션이 정말 좋아져서 그때부터 과감하게 들어갔다. 한번 더 등판이 돌아올 줄 알았기 때문에 어쨌든 집중했다. 정말 오늘(4일)은 패퇴가 결정될 수 있는 경기였기 때문에 집중하고 있었다"라고 그 어느 때보다 고도의 집중력을 선보였음을 이야기했다. 나카지마 사토시 오릭스 감독 또한 "이 경기를 전부 야마모토에게 걸었다"라고 말할 만큼 야마모토의 투혼을 극찬했다. 과연 야마모토의 투혼이 오릭스를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인도할 수 있을까. 오릭스와 한신의 일본시리즈 7차전은 5일 오후 6시 30분부터 교세라돔에서 열린다.
야마모토는 현존하는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투수로 꼽힌다. 야마모토가 특급 에이스로 떠오른 시점은 2021년. 당시 26경기에서 193⅔이닝을 소화하며18승 5패 평균자책점 1.39를 남긴 야마모토는 지난 해 26경기에서 193이닝을 던져 15승 5패 평균자책점 1.68을 기록했고 올해는 23경기에 나와 164이닝을 던져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로 괴물 같은 성적을 마크했다. 그 결과는 3년 연속 사와무라상, 그리고 3년 연속 퍼시픽리그 투수 4관왕이라는 어마어마한 업적으로 남았다. 올해도 가장 유력한 퍼시픽리그 정규시즌 MVP 후보로 꼽힌다.
더이상 일본 무대에서는 적수가 없는 야마모토는 올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할 계획이다. 이미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주목하고 있는 선수로 현지 언론들도 야마모토를 FA 랭킹 상위권에 배치하며 그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가 최근 공개한 FA 랭킹에서 야마모토는 무려 2위를 차지했다. 투타를 겸업하는 '천재 괴물' 오타니 쇼헤이가 부동의 1위인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최고의 FA로 뽑힌 것과 다름 없다.
'MLB.com'은 "스카우트들은 야마모토가 곧바로 메이저리그 선발로테이션에서 1~2선발로 뛰어 오를 수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라고 전할 만큼 야마모토가 당장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도 정상급 기량을 펼칠 것이라 내다봤다.
'MLB.com'이 전망한 야마모토의 예상 행선지는 LA 다저스, 뉴욕 메츠, 보스턴 레드삭스. 모두 빅마켓에 해당하며 야마모토의 높은 몸값을 감당할 수 있는 구단들이다. 특히 메츠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일본인 강속구 투수 센가 코다이를 영입해 큰 재미를 봤다. 센가는 올해 29경기에서 166⅓이닝을 던져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8로 뛰어난 성적을 남기면서 메츠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활약했다.
'CBS스포츠' 또한 최근 FA 랭킹을 발표하고 야마모토를 오타니에 이은 2위로 선정했다. "야마모토는 젊음, 성적, 재능의 조합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CBS스포츠'는 "야마모토는 거의 절반 정도 90마일 중반대 패스트볼을 던지며 헛스윙을 유도하는 스플리터와 회전이 뛰어난 커브를 갖추고 있다"라면서 "다나카 마사히로의 1억 5500만 달러(약 2034억원) 기록을 깨뜨릴 가능성이 크다"라고 내다봤다.
일본프로야구에서 '괴물투수'로 통했던 다나카는 2014시즌을 앞두고 뉴욕 양키스와 7년 1억 5500만 달러에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던 선수다. 야마모토도 결코 다나카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CBS스포츠'가 예상한 야마모토의 행선지는 양키스, 메츠, 그리고 필라델피아 필리스. 역시 야마모토라는 대형 투수를 영입할 만한 자금력을 충분히 가진 팀들이다.
일본시리즈에서 최고 158km 강속구를 던지며 138구 완투승으로 피날레를 장식한 야마모토가 과연 내년에는 어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를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야마모토가 역대 아시아 출신 최고 금액으로 계약한 다나카를 뛰어넘어 새로운 역사를 쓸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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