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에 폐업 광주·전남 유일 연탄공장, 생산 재개…왜

이승현 기자 2023. 11. 5. 08: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적자난에 문을 닫았던 광주·전남의 유일한 연탄공장인 남선연탄이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해 폐업 결정을 철회했다.

올해로 창사 69년째인 남선연탄은 지역에 남은 마지막 연탄공장으로, 폐업 결정 사실이 알려지며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다.

남선연탄 관계자는 "서민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다시 공장 재가동을 시작하게 됐다"며 "공장 이전 등 적자 감소 방안을 모색해 계속해서 영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남선연탄, 수요 감소로 적자 쌓여 지난 7월 폐업
서민부담 가중…시·도 요청에 화답, 공장 이전 등 모색
1일 오전 광주 남구 송하동 남선연탄 공장에 생산된 연탄이 쌓여 있다. 2023.11.1/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적자난에 문을 닫았던 광주·전남의 유일한 연탄공장인 남선연탄이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해 폐업 결정을 철회했다.

직원들을 재고용한 남선연탄은 운영비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운반비를 줄이기 위한 자구책으로 '공장부지 전체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5일 남선산업에 따르면 광주 남구 송하동에 위치한 남선연탄공장이 지난 10월16일 재가동을 시작했다. 지난 7월 폐업 절차를 밟은 지 3개월 여만이다.

올해로 창사 69년째인 남선연탄은 지역에 남은 마지막 연탄공장으로, 폐업 결정 사실이 알려지며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다.

연탄수요가 감소하면서 2012년 기준 연간 연탄생산량은 2000여만장에서 지난해는 400여만장으로 큰폭으로 줄었고, 자구책으로 연탄 주문이 들어오면 수량에 맞게 생산하는 방식으로 버텨왔다.

또 철도를 이용해 석탄가루를 운반했지만, 타당성 문제를 이유로 화물차로 수송 방식을 변경하면서 운반비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바람에 적자가 늘어났고 결국 지난 여름 폐업을 결정했다.

그러나 폐업 3개월 여만인 10월, 광주시와 전남도는 공장 측에 연탄 생산을 요청해왔다.

광주와 전남에서 연탄을 이용하는 에너지 취약계층이 3000여 가구에 이르는데, 이들이 가까운 광주가 아닌 타 지역에서 연탄을 공급 받을 경우 장당 100~150원 더 비싼 950원 가량에 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서민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겨울철 연탄사용 가구 지원을 위한 기부모금 활동을 진행하는 연탄은행은 광주와 전남에서는 운영되지 않아 전북지역에서 손을 보태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상 남선연탄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 공장 측은 적자를 감수하고 공장 재가동을 결정했다. 지난 69년간 서민들의 따뜻한 겨울을 책임져 왔던 만큼 사명감이 밑바탕이 됐다.

1일 오전 광주 남구 송하동 남선연탄 공장에서 관계자가 생산된 연탄을 옮기고 있다. 해당 업체는 지난 여름 폐업을 결정했지만,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해 다시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2023.11.1/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문제는 지속 가능성이다.

해고했던 직원 7명을 다시 채용한 뒤 하루 5만장의 연탄 생산을 시작했지만,공장은 지속 영업을 위해 부지 이전을 고민하고 있다.

적자 감소폭을 줄이기 위해서는 원자재 운반 접근 용이성을 고려해야 하고, 도심에 위치한 현 부지 특성상 석탄가루와 먼지날림으로 인해 꾸준히 제기돼 온 주민 민원도 경영상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남선연탄은 현 부지와 인접한 전남 지역을 고려하고 있다. 전남도 또한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해 공장 이전에 협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색된 지자체에 이전 인허가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는가 하면 야외창고형 저장방식으로 민원을 줄일 수 있는 방식 또한 피력하고 있다.

남선연탄 관계자는 "서민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다시 공장 재가동을 시작하게 됐다"며 "공장 이전 등 적자 감소 방안을 모색해 계속해서 영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pepp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