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뒤 4연승 반등’ LG, 첫 번째 원동력 ‘풍부한 스쿼드’

김우석 2023. 11. 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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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4연승에 성공하며 순위표 상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 놓았다.

창원 LG는 4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3-24 정관장프로농구 서울 SK와 경기에서 예상 밖의 69-50, 19점차 승리를 거두며 4연승에 성공, 4위로 올라섰다. 2위 울산 현대모비스(4승 2패)에 불과 반 게임을 뒤진 4위다.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해 얻은 승리였다. 아셈 마레이가 16점 2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공수를 이끄는 가운데, 양홍석 10점 5리바운드, 이재도 7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 4스틸로 전방위 활약을 펼친 결과였다.

또, LG의 미래인 유기상(4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4스틸), 양준석(7점 2어시스트)도 승리를 도왔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수비는 준수했다. 트랜지션 상황에서 대처나 대 허일영에 대한 수비를 성공적으로 전개한 결과였다. 워니에게 적지 않은 득점을 내주었지만, 쉽게 슈팅을 허용하지 않는 등 게임 전 설명한 수비 전술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며 실점을 31점으로 묶었다.

공격은 아쉬웠다. 전반전 30점에 머물렀다. 트랜지션 오펜스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으며, 세트 오펜스 역시 유연하지 못한 볼 흐름과 함께 터프샷 상황이 많이 연출되었다. 결과로 30점이라는 빈공에 묶이고 말았다.

후반전은 달랐다. 수비는 더욱 견고해졌다. 3쿼터 실점이 6점에 불과했다. 공격도 달라졌다. 실종되었던 트랜지션 오펜스가 나오는 등 전반전과는 완전히 상반된 모습으로 공격을 전개, 21점을 몰아치며 게임 흐름을 거머쥐었다.

4쿼터에도 공격에서 흐름을 이어간 LG는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중반 한 때 10점차 접근전을 허용한 순간을 제외하곤 위기도 없었다.

지난 시즌 LG는 더블 스쿼드로 재미를 보았다. 그 중 김준일이 이탈했다. FA를 통해 울산 현대모비스로 이적했다. 자연스레 전략 수정이 필요했다.  

시즌 개막 후 3경기에서 혼란을 겪었다. 하지만 공격에서 미세한 조정과 선수 기용 방법에 변화를 가하며 4연승에 성공했다.

반등의 가장 큰 원동력은 역시 풍부한 스쿼드다.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 모두 타 팀 기준으로 백업이 가능한 이름들이다.

이날 경기에서 LG는 10명 선수가 득점에 가담했다. 두 선수는 득점란에 숫자를 더하지 못했다. 정희재와 정인덕이 주인공이다. 이제는 득점을 하지 못한 것이 이상할 정도의 이름이다. 출전 시간이 10분 안쪽이었던 네 선수(단테 커닝햄, 윤원상, 임동섭, 저스틴 구탕)는 득점에 가담했다. 그 만큼 LG가 보유한 선수들은 개인 기능을 보유한 선수들이다. 이날 득점에 실패한 정희재와 정인덕은 수비에서 역할이 중요한 이름이지만, 득점력이 없는 이름이 아니다.

12명을 선정하기 힘들 정도다. 상무에서 제대하는 박정현까지 돌아오면 더블 스쿼드까지 완성할 수 있다. 김준일 공백을 메꿔낼 수 있는 자원이기 때문이다.

현재 4번 포지션은 정희재를 필두로 정인덕과 양홍석이 번갈아 뛰고 있다. 높이에서 열세는 덜하지만, 파워 등에서 아쉬움은 지울 수 없다.

조상현 감독은 “지금은 분명 4번 포지션에서 세밀한 열세가 있다. 하지만 분명 장점도 있다. 스페이싱이 가능하다. (박)정현이가 돌아오면 높이를 맞출 수 있는 카드다. 다른 포지션은 엔트리 구성과 기용에 있어 행복한 고민이 된다. 확실한 에이스는 없지만, 수준급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또 조 감독은 “(양)준석이와 (유)기상이 그리고 (윤)원상이는 LG의 미래다. 2,3년 안에 반열에 올려놓고 싶다.”고 전하며 출전 시간을 기대 이상으로 부여하는 이유에 대해 전해 주었다. 최근 윤원상은 컨디션 난조를 겪으며 지난 시즌 활약에 비해 아쉬운 형국이다.

풍부한 스쿼드 구축으로 우승권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LG. 3연패 후 4연승 신바람을 내고 있다. 과연 그들의 질주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돌다리도 두드리고 가고 있는 조 감독의 워딩 속에서 많은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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