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이해인, 점프 실수 속 시즌 첫 그랑프리서 4위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이해인(18·세화여고)이 점프 실수를 연발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개인 첫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해인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앙제의 앙제 아이스 파르크에서 열린 2023~2024 ISU 시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1.92점, 예술점수(PCS) 62.74점을 합해 124.66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66.30점)을 합해 총점 190.96점을 받은 이해인은 4위가 돼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2021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국제 시니어 무대 데뷔전을 치른 이해인은 올해 2월 4대륙선수권대회 우승, 3월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피겨 여자 싱글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유독 시니어 그랑프리 메달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처음 나선 2021~2022시즌 두 차례 대회에서 각각 7위, 10위에 그쳤다. 지난 시즌에는 두 번 모두 4위로 메달에 닿지 못했다.

올 시즌 첫 그랑프리 대회인 이번 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3위에 오르며 메달 기회를 키웠으나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를 저지른 탓에 메달 획득이 불발됐다.

이해인은 첫 과제인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무난하게 소화했지만 이어 시도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착지가 흔들려 손으로 땅을 짚었다.

언더로테이티드(점프의 회전수가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모자라는 경우) 판정이 나오면서 기본점이 10.10점에서 9.26점으로 내려가고, 수행점수(GOE) 2.61점이 깎였다.

이내 안정을 되찾았다. 트리플 루프, 트리플 살코 점프를 실수없이 뛴 이해인은 플라잉 카멜 스핀,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모두 최고 난도인 레벨4로 연기했다.

코레오 시퀀스로 연기를 이어간 이해인은 10% 가산점이 붙는 연기 후반부에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를 뛸 예정이었다. 그러나 첫 점프를 싱글(1회전)으로만 처리했다.

이어진 트리플 플립에서는 에지 사용에 주의하라는 어텐션 판정을 받았다.

더블 악셀로 점프 과제를 모두 마친 이해인은 스텝 시퀀스(레벨4),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이해인은 이달 24일부터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6차 대회에서 개인 첫 시니어 그랑프리 메달 획득에 재도전한다.

이번 대회 여자 싱글 우승은 203.22점을 얻은 미국의 이사보 레비토가 차지했다. 198.80점을 받은 니나 핀자로네(벨기에)가 은메달을, 197.76점의 스미요시 리온(일본)이 동메달을 수확했다.

아이스댄스에 출전한 임해나-취안예(이상 경기일반) 조는 이날 벌어진 프리댄스에서 TES 61.27점, PCS 46.44점을 합해 106.71점을 얻었다.

전날 쇼트댄스(67.14점)를 합해 총점 173.85점을 받은 임해나-취안예는 6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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