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G 연속 풀타임' 김민재, 무실점 철벽 수비...평점 2점 "완전히 압도했다"
[OSEN=고성환 기자] "완전히 압도했다."
김민재(27)가 돌아온 다요 우파메카노(25, 이상 바이에른 뮌헨)와 함께 철벽 수비를 펼쳤다.
바이에른 뮌헨은 5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10라운드 '데어 클라시커' 더비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상대로 4-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뮌헨은 승점 26점(8승 2무)을 만들면서 리그 10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9승 1무를 기록한 레버쿠젠(승점 28)에 밀려 1위 등극엔 실패했다. 반면 홈에서 일격을 맞은 도르트문트는 무패 기록을 마감하면서 4위(21점)에 머물렀다.
일방적인 경기였다. 뮌헨은 경기 시작 4분 만에 우파메카노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고, 해리 케인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도르트문트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김민재도 풀타임 활약을 펼치며 후방을 지켰다. 어느덧 12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이다. 그는 부상에서 복귀한 우파메카노와 호흡을 맞추며 팀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체력 문제가 느껴지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이었다. 김민재는 중앙선 너머까지 높이 올라가 한 발 빠른 예측으로 상대 공격을 사전에 끊어냈고, 후방에서도 넓은 범위를 커버하며 왼쪽 라인을 든든히 지켰다. 189cm의 거구 니클라스 퓔크루크와 빠른 발을 지닌 도니얼 말런, 독일 국가대표 자원 율리안 브란트도 모두 꽁꽁 묶였다.
강력한 피지컬, 빠른 속도, 집중력 모두 인상적이었다. 김민재는 분데스리가 정상급 공격수 퓔크루크와 몸 싸움에서 번번이 승리했고, 남다른 속도로 좌측면을 휩쓸었다. 전반 42분엔 말런과 마리우스 볼프를 홀로 마크하며 정확한 태클로 공을 뺏어내기도 했다.
이날 김민재는 90분간 볼 터치 97회, 패스 성공률 91%(74/81), 공격 지역 패스 5회, 태클 성공 2회(2/3), 차단 2회, 클리어링 5회, 가로채기 1회, 리커버리 2회, 공중 볼 싸움 승률 100%(2/2)을 기록했다. 압도적인 수치다.
독일 '아벤트자이퉁'은 김민재에게 평점 2점을 줬다. 1점이 최고점, 5점이 최하점인 독일식 평점에서는 높은 점수다.
아벤트자이퉁은 "김민재는 매우 침착하게 행동했다. 퓔크루크를 비롯한 도르트문트 선수들이 중앙으로 파고들지 못하도록 막았다. 매우 자신감 있고 세심한 위치 선정이었다. 완전히 압도했다. 지난 자르브뤼켄전과 달리 실수 없이 계속 활약했다"라고 칭찬했다.
파트너 우파메카노도 평점 2점을 받았다. 아벤트자이퉁은 훌륭한 복귀전을 치른 그에게 "4주간 결장했지만, 마티아스 더 리흐트의 부재로 인해 일주일만 훈련하고 경기에 나서야 했다. 위험을 감수했지만, 일찍 성과를 거뒀다. 헤더로 선제골을 넣었다. 60분이 지나자 힘이 다 됐고, 예방 차원에서 교체됐다. 뛰어난 활약"이라고 박수갈채를 보냈다.
다만 김민재의 체력 안배는 여전히 숙제다. 그는 올 시즌 리그 10경기에서 869분, DFB-포칼 1경기 90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3경기 270분, DFL-슈퍼컵 1경기 44분의 출전 시간을 기록하며 혹사에 가깝게 뛰고 있다.
김민재는 당장 오는 9일 UCL 갈라타사라이전, 11일 하이덴하임전을 치러야 한다. 그 이후엔 곧바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싱가포르·중국과 2연전을 치를 예정이다. 또 뮌헨으로 복귀하자마자 쉴 틈 없는 강행군을 소화해야 하는 만큼 조금이라도 휴식이 필요하다.
김민재는 지난 2일 자르브뤼켄전에서도 평소와 달리 실수를 연발하며 지친 기색을 드러냈다. 이날에도 경고 신호를 찾아볼 수 있었다. 경기를 해설하던 박주호 tvN 해설위원은 경기 막판 김민재를 보며 "얼굴을 찡그리고 종아리 스트레칭을 한다는 것은 근육이 살짝 살짝 올라온다는 경고다. 정말 많은 시간을 소화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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