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 식물 생태계 복원 위해 초식동물 개체수 조절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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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이번주 표지로 가젤속 동물인 '게레눅'의 모습을 실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식물 생태계 회복을 위해 초식동물 개체수를 조절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에선 초식동물 개체수가 색물 생태계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며 "초식동물을 직접적으로 해치지 않더라도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식물 생태계 복원에 대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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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이번주 표지로 가젤속 동물인 '게레눅'의 모습을 실었다. 아프리카 동남부에 서식하는 게레눅은 아프리카 초원에 사는 대표적인 초식동물이다.
초식동물은 생태계를 유지하는 중요한 계층이다. 특히 자연 환경에서 식물의 풍부함과 다양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식동물의 개체수 증가는 식물 풍부성을 저하하는 주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자연 환경이 심각하게 훼손된 지역의 식생을 복원하기 위해선 초식동물의 개체수 조절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과학자들의 진단이 나왔다. 창린 쉬 중국 푸단대 교수 연구팀은 황폐화된 식물 생태계를 복구하는 데 인위적으로 초식 동물 개체 수를 조절하는 것이 높은 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3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전 세계에서 이뤄진 600개 이상의 연구 데이터 2594개를 분석해 초식동물이 식물 풍부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초식동물의 개체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과 적은 지역에서 식물들이 파괴되고 복원되는 양상을 살폈다. 육상과 수상 지대를 나눠 이 지역에 서식하는 초식동물의 규모가 식물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각각 분석했다.
분석을 마친 연구팀은 초식동물이 식물 생태계 파괴와 복원에 미치는 영향이 그간 과소평가됐다고 밝혔다. 특히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적어 식물이 자생하기 척박한 환경에선 이러한 경향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이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 초식동물 개체수를 인위적으로 조절하면 자연적인 회복이 진행되는 삼림지에선 식물 풍부도가 93%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사람이 개입해 생태계 복원이 진행되는 삼림지에선 식물 풍부도가 158%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초식동물의 천적인 육식동물을 투입하며 초식 동물 개체수 조절에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자연적인 재생이 이뤄지는 삼림지와 사람이 복원에 개입하는 삼림지의 식물 풍부도는 각각 138%, 372%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식물 생태계 회복을 위해 초식동물 개체수를 조절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쉬 교수는 "광범위하게 파괴된 식물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선 현재 이뤄지는 조치로는 부족하다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에선 초식동물 개체수가 색물 생태계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며 "초식동물을 직접적으로 해치지 않더라도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식물 생태계 복원에 대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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