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기업대출, 올해 들어 60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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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억제 정책 속에 은행권이 기업대출을 늘리면서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60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의 경우 9월 말 기준 원화대출금이 336조원으로 기업대출 중심으로 6월 말보다 1.8%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월 말 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0.47%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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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회사채 대신 대출로 자금 조달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가계대출 억제 정책 속에 은행권이 기업대출을 늘리면서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60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은행의 이익 증가도 기업대출이 이끌었다.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지자 은행으로 향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10월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764조3160억원으로 전월(756조3309억원)보다 7조9851억원 늘었다. 지난해 말(703조6746억원)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서만 60조6414억원이 증가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대기업 대출 잔액은 137조3492억원으로 전월보다 4조3586억원 늘었다. 개인사업자 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626조9667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6265억원 증가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전월 319조875억원에서 319조5560억원으로 4685억원이 늘었다.
대기업 대출 잔액은 올해에만 31조8884억원이 불어났다. 중소기업 대출(개인사업자 대출 포함)은 28조7530억원이 증가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5조4650억원 늘었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대신 기업대출에 힘을 쏟고 기업들도 회사채 발행 대신 은행 대출을 택하면서 기업대출 잔액이 증가하는 추세다.
기업들은 금리가 오르면서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지자 은행 대출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일 "최근 일부 기업이 시장 불확실성과 금리부담 등으로 자금조달을 회사채에서 은행대출이나 기업어음(CP)으로 변경하는 등 조달여건에 변화가 보인다"고 언급했다.
가계대출 증가 억제를 위해 금융당국이 규제를 강화하면서 은행들은 기업대출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은행들의 3분기 실적도 기업대출이 견인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9월 말 기준 원화대출금이 336조원으로 기업대출 중심으로 6월 말보다 1.8% 증가했다. 기업대출 중 대기업 여신은 회사채 발행시장 위축과 전반적인 대출수요 증가로 6월 말 대비 8.9% 증가했다. 반면 가계대출은 같은 기간 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신한금융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은행 가계대출은 금리상승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에 따른 신용대출 수요 감소와 안심전환대출 유동화 영향 등으로 지난해 말보다 감소했으나 기업대출은 대기업 및 우량 중소기업 중심의 견조한 대출 수요로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업 대출 규모가 늘어나면서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월 말 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0.47%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과 중소기업 대출 모두 연체율이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13%로 전월 말보다 0.01%포인트 늘었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55%)은 0.06%포인트 증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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