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고양이 건강 괜찮을까…“영양소 흡수력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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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기르는 주인들은 때때로 많은 양의 먹이와 간식을 주곤 한다.
내장미생물 변화의 경우 고양이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후속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난다.
연구팀은 "비만 고양이의 활동량은 주인과의 상호작용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고양이의 비만으로 일어나는 신체 변화를 이해하는 것은 고양이의 건강관리계획 수립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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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기르는 주인들은 때때로 많은 양의 먹이와 간식을 주곤 한다. 고양이가 배가 고플 것을 염려하며 항상 충분한 양의 식사를 제공한다. 이러한 주인들의 행동으로 고양이는 살이 통통하게 오른다. 실제로 주변에서 살찐 고양이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통통한 고양이를 바라보는 주인들은 문득 고양이의 건강에 문제는 없을지 걱정한다.
비만 고양이는 비만이 아닌 고양이와 비교했을 때 음식물을 소화하는 효율이 떨어지고 내장미생물의 구성이 변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소화 효율이 떨어지면 영양소 흡수 효율이 저하된다. 내장미생물 변화의 경우 고양이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후속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난다.
3일 과학계에 따르면 켈리 스완슨 미국 일리노이대 어배너-샴페인 캠퍼스 교수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동물과학회지’에 1일 발표했다.
연구를 이끈 스완슨 교수는 “미국 고양이의 약 60%가 과체중이고 이는 당뇨병과 만성적인 염증과 같은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연구에 착수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이번 연구에선 고양이의 체중 증가가 실제 대사 변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성인 암컷 고양이 11마리를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표준 무게인 고양이들에게 2주간 원하는 만큼 먹이를 섭취하도록 했다. 과식을 시작한 고양이들은 음식 섭취량이 늘어나면서 살이 찌기 시작했다.
2주 뒤 고양이들의 평균신체조건점수(BCS)는 5.41점에서 8.27로 약 30% 가량 증가했다. BCS점수는 인간의 체질량지수(BMI)에 해당한다. 9점이 가장 높은 점수이며 6점 이상이면 과체중으로 간주된다.
연구팀은 고양이들의 체중이 증가한 뒤 20주에 걸쳐 소화 효율, 영양소 흡수력, 음식물이 위장을 통과하는 시간, 대변 생산량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살이 오른 고양이들은 음식물이 위장을 통과하는 시간이 이전보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장을 지나가는 시간이 짧아지면서 흡수되는 영양소의 양은 줄게 됐다. 전반적인 소화 효율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내장미생물의 구성은 변화했다. 면역체계를 억제해 세균과 싸우고 병원균을 억제하는 비피더스균의 풍부도가 증가했다. 반면 섬유질 생성을 억제하고 염증성 질환과 연관이 있는 콜린셀라균은 감소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장내미생물 구성의 변화는 과체중인 사람에게서 발견되는 변화와는 반대된다”며 “체중의 증가가 사람이나 동물에게 영향을 미치는 메커니즘은 아주 복잡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살이 찐 고양이들의 대변량은 늘었다. 동시에 변의 pH(수소이온농도)는 낮아졌다. 이는 변이 더 산성화됐음을 의미한다. 인간의 경우 변의 pH가 낮으면 탄수화물과 지방의 흡수가 잘 되지 않는다.
운동량은 감소하지 않았다. 당초 연구팀은 살찐 고양이는 신체 활동이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지만 모니터링 결과 일반 체중을 가진 고양이와 활동량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비만 고양이의 활동량은 주인과의 상호작용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고양이의 비만으로 일어나는 신체 변화를 이해하는 것은 고양이의 건강관리계획 수립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험을 마친 11마리의 고양이는 정상 체중으로 돌아가기 위해 얼마간 제한된 식단을 실시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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