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다누리 잇는 우주개발 성과로 우주망원경에 도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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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발사체 '누리호'와 한국 첫 달 궤도선 '다누리' 발사 성공의 뒤를 이어 '한국형 우주 망원경'까지 확보하게 된다면 우주 분야에서 한층 더 강화된 국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란 전문가 의견이 제기됐다.
우주 망원경은 먼 우주 공간을 관측하는 기기로, 우주의 기원과 진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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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발사체 '누리호'와 한국 첫 달 궤도선 '다누리' 발사 성공의 뒤를 이어 '한국형 우주 망원경’까지 확보하게 된다면 우주 분야에서 한층 더 강화된 국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란 전문가 의견이 제기됐다.
우주 망원경은 먼 우주 공간을 관측하는 기기로, 우주의 기원과 진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2022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올해의 가장 중요한 성과'로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을 꼽았고, 제임스웹이 촬영한 첫 공식 이미지는 지난해 7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자리에서 공개됐을 정도로 우주 분야에서 높은 위상과 주목도를 갖고 있다.
한국도 우주에 로켓을 발사하고 달 탐사선을 보내는 등 괄목할만한 연구개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형 우주 망원경’의 필요성을 논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황호성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2일 ‘제3회 한국과학기자협회-YKAST 포럼’에서 “2022년 6월 누리호 발사를 처음 성공시키면서 세계 11번째 자력 우주 로켓 발사국이 됐고, 연이어 8월에는 다누리라는 달 탐사선을 보내면서 7번째 달 탐사국이 됐다”며 “한국은 이제 우주 개척에 있어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민간업체들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황 교수는 “정부가 주도하는 올드 스페이스 시대에서 일론 머스크를 필두로 민간이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가 열렸다”며 “누리호에 들어가는 많은 부품들이 민간업체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성과에 이어 우주 분야에서 경쟁력을 더욱 향상시키려면 우주 망원경 기술도 필요하다는 게 황 교수의 지적이다. 황 교수는 “우주 망원경은 나라별로 보유하고 있는데 다른 실험 장비처럼 천문학자들도 망원경이 있어야 관측이 가능하다”며 “장비 없는 나라에서 과학자들은 관측할 수가 없다.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사용을 원할 때 제안서를 내고 사용할 수는 있지만 우리 망원경이 있어야 편하게 관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도 트럭이 있고 버스가 있고 스포츠카가 있고 각각 하는 일이 다르다. 망원경도 종류마다 목적이 다르다”며 “우주 망원경이 있으면 지상에서 관측할 수 없는 것들을 볼 수 있다. 지상에 있는 망원경은 우주에서 대기를 통과하는 가시광선, 전파 등을 관측할 수 있지만 X선이나 감마선, 적외선 등 지상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관측 데이터들은 우주 망원경으로 관측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는 2029년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지상 망원경인 ‘거대마젤란망원경’이 완성될 예정이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호주, 브라질 등 4개국이 참여해 제작 중인 이 망원경의 한국 지분은 10%다. 황 교수는 “마젤란은 구경이 25m로, 기존 구경 3m 망원경 대비 100배 이상 어두운 천체를 관측할 수 있지만 지상에 있다 보니 해상도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우주 망원경은 대기의 영향을 받지 않으니 해상도가 좋은 이미지를 얻는다"고 말했다.
이어 ”마젤란은 어둡고 희미한 천체에 대한 정보를 얻을 때 사용할 수 있고, 우주 망원경은 지상에서 관측하지 못하는 적외선 등을 관측할 때 사용할 수 있어 두 망원경의 정보를 합치면 우주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는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 기술은 국방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만큼 해외 기술이 우리에게 공유되거나 전수되지 않는다는 점도 우리의 자체 우주 기술이 필요한 이유로 설명했다. 황 교수는 “우리도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야 한다”며 “문제는 돈이 많이 들어간다는 건데 R&D 예산과 관련된 부분이지만 돈을 안 쓰면 발전할 수 없는 분야”라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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