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탠 앞에서 만나"…대구 오프라인 패션 지형도 바꾸는 무신사

김진희 기자 2023. 11. 5.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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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스탠다드 대구 동성로점, 1개월간 17만여명 방문
패션 기업 전략적 요충지 대구 공략…고객 저변 확대
무신사 대구 전경.(무신사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무신사가 대구에 오프라인 매장을 잇따라 개소하면서 대구 지역 패션 성지로 거듭나고 있다. 무신사가 대구 오프라인 패션 지형도를 바꾸고 있는 모습이다.

5일 무신사에 따르면 9월22일 문을 연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 플래그십 스토어는 개점 1개월 만에 17만2000여명의 방문객을 끌어들였다.

무신사 스탠다드 대구 동성로점은 오픈 3일 만에 3만명 이상이 방문해 4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흥행을 기록했다.

대구에서는 종전 '대백'(대구백화점)이 동성로 중심지로 꼽혔는데 이제는 무신사가 패션 성지로 거듭나고 있다. 지역 내에서는 "대백 앞에서 만나자"는 말 대신 "'무탠'(무신사 스탠다드) 앞에서 만나자"는 말이 사용된다고 한다.

무신사는 지난달 27일 국내 최대 규모의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 '무신사 대구'를 동성로에 개점하기도 했다. 3개 층 전체 면적 총 2096㎡ 규모로 오픈일 기준 200여 개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 오프라인 패션 편집숍 중에서 200여 개 브랜드를 모아놓은 곳은 무신사 대구가 처음이다.

특히 대구는 패션 기업들의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대구는 '전통적 섬유도시'라는 상징성과 함께 경제성 측면에서 패션 및 유통 기업들 사이에서 오프라인 진출의 요충지로 삼고자 하는 경우가 많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과 현대백화점의 '더현대 대구'가 대표적이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2016년 12월 오픈 이후 4년11개월 만인 2021년 역대 최단기 연 판매액 1조원을 달성했다. 국내 16개 점포를 보유한 현대백화점이 전국에 딱 2곳에서 전략적으로 선보인'더현대' 매장을 서울과 대구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실제 대구는 민간 소비가 활성화돼 있고 오프라인 유통과 의복 관련 매출이 높게 나타나는 지역으로 손꼽힌다. 한국은행이 9월 발간한 '2023년 9월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대구의 지역내총생산(GRDP) 대비 민간소비 비중은 72.2%로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높다. 전국 평균(46%)을 크게 웃돈다.

농협, 하나카드 2곳의 결제내역을 분석한 결과 대구 역내유입 소비액의 업종별 비중에서도 오프라인 유통업(24.2%) 비중이 2번째로 높다.

여기에 의복·직물·잡화(18.5%) 업종까지 더하면 대구 역내유입 소비자의 10명 중에서 4명 이상은 유통·패션 관련 업종에 지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그만큼 대구의 민간 경제에서 백화점과 의복·직물·잡화 업종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대구가 갖는 지역적·경제적 중요성에 비춰볼 때 온라인 기반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가 오프라인 시장을 재편하고 지역, 세대별 고객 저변 확대를 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가 온·오프라인 스토어로서 인지도를 제고하는 동시에 '무신사 대구'를 통한 입점 브랜드와의 상생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신사는 대구와 인접 지역 고객들이 경험하기 힘들었던 브랜드를 무신사를 통해 만날 수 있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삼고 소비자를 공략할 방침이다.

무신사 대구는 특히 기존 온라인에서 제공했던 혜택과 쇼핑 경험을 오프라인에서도 그대로 구현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가격 차이를 없앤 것. 오프라인과 온라인은 인건비, 물류비, 지대 등 각종 요소 영향으로 차별적 가격 정책이 용인돼 왔다.

하지만 무신사는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 전용 시스템을 신규 개발해 실시간으로 온·오프라인 가격을 동일하게 구현해냈다. 무신사 회원이라면 누구든 받을 수 있는 △회원 등급 할인 △적립금 할인 △적립금 선할인 △무신사 현대카드 할인을 모두 적용하고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것과 동일한 가격 헤택을 받을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 구매한 상품에 대한 후기를 온라인에 남겨서 적립금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무신사는 연중 최대 마케팅 캠페인인 '무진장 블프 겨울·여름' 등도 온·오프라인에서 동시 개최해 동일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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