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래프트 럼블 "과금 걱정없이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다"

애너하임(미국)=문원빈 기자 2023. 11. 5.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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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쉽고 공정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출사표 던져

"생각보다 정말 재밌는데"

현장에서 워크래프트 럼블을 직접 즐긴 소감이다. RTS 장르에 관심이 전혀 없었던 탓일까, 디아블로 이모탈로 블리자드 모바일 게임을 바라보는 시선이 낮아진 탓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막상 즐겨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를 정도로 수작이었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꽤나 성공적인 분위기다. 출시 직후 미국 애플 앱스토어 모바일 게임 부문 인기 1위를 달성했다. 한국에서도 구글 플레이 인기 3위를 달성할 정도로 많은 게이머가 유입 중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과금 걱정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 랭킹에서 살아남으려면 수많은 돈을 퍼부어야 하는 모바일 게임이 너무 많이 등장한 탓일까 평소엔 즐기지 않았던 장르도 과금 구조로 호감이 생긴 것이다.

워크래프트 럼블은 워크래프트 세계관 기반으로 제작된 모바일 RTS 게임이다. 테이블탑 미니어처의 모습으로 구현된 워크래프트 캐릭터 '미니(유닛)'를 수집하고 싱글 플레이어 캠페인과 공격대, 다른 플레이어와 맞붙는 PvP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게임에 흥미를 느끼니까 PvP 친선 모드, 공격대 콘텐츠 등 궁금한 것들이 계속 생겼다. 마침 2023 블리즈컨 한국 미디어 인터뷰에 참여한 브랜던 패럴 워크래프트 럼블 선임 게임 디자이너와 카린 후르니크 워크래프트 럼블 선임 애니메이터에게 그 궁금증들을 풀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브랜던 패럴 블리자드 워크래프트 럼블 선임 게임 디자이너, 카린 후르니크 블리자드 워크래프트 럼블 선임 애니메이터

Q. 출시 후 성과가 궁금하다. 

반응이 꽤 뜨거웠다. 실제로 무대에 서거나 행사장 내에서 팬들이 많은 기대감을 보여줬다. 스마트폰을 꺼내서 다운받는 팬들도 많았다. 모바일 마켓 무료 게임 부문에서 인기 1위도 달성했다. 리뷰 평점은 4.7점으로 고무적이다. 출시 이후 좋은 반응을 얻어 기쁘다.

 

Q. 업데이트 주기는?

PvP와 첫 시즌을 동시에 제공할 예정이다. 시즌 주기는 6주로 설정했지만 플레이어들이 어떻게 즐기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매 시즌마다 새로운 미니를 선보일 예정이다. 일부 미니들은 시즌 흐름 외적으로 나올 것이다. 첫 번째 미니는 '라그나로스'다. 라그나로스의 경우 화산심장부 공격대와 함께 등장했다. 공격대 난이도가 높지만 클리어하면 좋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Q. 개발하면서 오리지널리티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

개발 초기 단계를 생각하면 워크래프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 프랜차이즈에 전략 요소가 굉장히 뿌리 깊게 자리를 잡았기에 모바일 기기에서 워크래프트가 가진 최고의 재미를 제공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고안했다.

 

Q. 워크래프트 RTS 요소를 어떻게 살렸는가?

RTS 요소를 워크래프트 럼블에서 정말 중요시여겼다. 다소 허들이 될 수 있어 게임 내에서 기초적인 원칙을 쉽게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예를 들어보면 미니에는 3가지 속성이 있다. 비행 미니는 지상 미니를 쉽게 대응할 수 있고 원거리 미니는 비행 미니를 쉽게 대응할 수 있다. 서로 간의 상성이 워크래프트 RTS 요소다.

각각의 미니는 특징도 있다. 한 번의 미니 드랍에서 3~4마리가 같이 등장해 물량 공세를 펼치거나 광역 공격에 특화된 미니들도 있다. 어떤 미니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전략이 달라진다. 격노라는 특성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미니가 공격받지 않으면 공격속도가 증가하는 특성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특성이 있는데 이러한 요소들이 다이내믹한 재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Q. 던전의 경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영감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던전 아트 측면에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정수를 담아보려고 노력했다. 재밌고 도전적인 요소가 무엇인지 추출해서 워크래프트 럼블에 담아냈다. 검은 심연 나락에서는 머리를 3개 가진 히드라가 등장한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는 이를 1개의 유닛으로 설계했다. 반면 워크래프트 럼블에서는 3개의 머리가 각각 하나의 유닛으로 설계됐다.

메커니즘도 다르다. 각성하면 블러스 러스트를 하고, 체인 라이트닝을 발사한다.  최적화된 미니 그룹도 차이가 있다. 앞으로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콘셉트를 워크래프트 럼블 시스템에 적합하게 녹여낼 수 있는 방향을 계속 찾아갈 것이다.

 

Q. 어보미네이션을 귀여운 디자인으로 재설계한 것이 인상적이다.

개발 초기를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초기에는 워크래프트3 아트 스타일을 추구했지만 모바일 기기 특성상 잘 어울리지 않았다. 가시성도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아트 스타일 재정립을 시작했다.

이후 각각의 캐릭터를 어떻게 하면 아이코닉하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다. 동시에 일부 요소만 봐도 이게 어떤 미니인지 떠올릴 수 있는 시그니처성도 고려했다. 현재 디자인이 고민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Q. 저연령층 유저를 유입시키기 위한 노력이 궁금하다.

워크래프트 럼블 자체가 모든 연령대에 적합한 구성으로 개발됐다. 모바일 게임 특성상 어딘가를 기다리거나 수면을 취하기 전에 가볍게 한 판 즐길 수 있다. 그 상황에서 좋은 게임이라 자부한다. 

과금 구도도 고려했다. 개발 초기부터 모든 것을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설계했다. 돈으로 구매할 수 있는 것도 물론 존재하지만 게임 내 모든 요소를 게임 플레이로 얻을 수 있다. 또한 워크래프트 IP에 익숙하든 익숙하지 않든 누구에게나 익숙한 아트 스타일로 만들었다. 어느 플레이어든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워크래프트 럼블 트레일러

Q. PC 클라이언트 계획은 없는가?

굉장히 많이 듣는 질문이다.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 아직 공개할 내용은 없다.

 

Q. 워크래프트 세게관에 수많은 지역이 존재한다. 업데이트로 그 지역들을 만날 수 있을까?

팀 내부적으로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재밌게 즐기는 개발자가 많다. 현재 계획된 것은 없지만 향후 업데이트로 선보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우선 오리지널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세계관에 집중하고 있다.

 

Q. PvP 친선 모드는?

많은 피드백을 받고 있지만 아직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Q. PvP에서 미니 레벨은 1인데 특성은 유지된다. 공정한 환경을 저해할 수 있을텐데 의도한 것인가?

PvP 관점에서는 재미있고 도전적으로 만드는 것도 필요하지만 공정성 확보도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몇 가지 시스템을 적용했다. 처음 즐길 때는 모든 미니와 상대편 미니가 1레벨로 적용된다. 레벨 상한선이 정해져 있는 것이다.

PvP를 할 때 비슷한 랭크의 상대와 매칭이 된다. 전체적인 메커니즘과 시너지에 익숙할 수 있도록 마련한 장치다. 추후 랭크가 높아져서 더 높은 상대와 만나면 레벨 상한선도 변경된다. 그 때는 사용할 수 있는 미니 종료가 많아진다. 특성은 그대로 가는 게 맞지만 기대하는 바는 결국 1레벨 미니로 얻는 동일한 공정성이다.

Q. 공격대 콘텐츠가 궁금하다.

공격대 관련 계획을 갖고 있다. 다른 유저와 함께 즐기기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게 우선 목표다. 공격대는 난도가 높다. 싱글로 즐기다가 여정의 끝에 길드원 혹은 다른 유저와 함께 즐기는 콘텐츠다. 

두 플레이어는 서로 다른 병력을 갖고 와야 한다. 시너지와 전략을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한다. 첫 번째 시도로 곧장 성공하기 어렵다. 여러 시도를 반복하며 전략을 고도화하고 각 지역들을 순차 완료해야 한다.

다른 지역으로 가려면 지휘관을 바꿔야 한다. 병력 구성을 달라진다는 의미다. 자신과 함께 즐기는 친구가 힐링 병력을, 자신이 대미지 위주 병력을 가지고 왔다면 다음 지역에선 서로 바꿔야 한다. 공격대 외에 협동과 관련된 콘텐츠를 더 많이 도입할 수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Q. 지휘관 숫자가 부족한 종족이 있다. 향후 업데이트 되는가?

언데드로 예를 들면 처음에는 리븐데어, 두 번재는 혈법사 타노스로 2개였다. 론칭 버전에서 실바나스가 세 번째 언데드 지휘관로 등장했다. 현재 호드, 얼라이언스, 언데드 지휘관 숫자가 3개로 동일하다. 지속적으로 각각의 지휘관 카테고리 밸런스를 맞춰가며 개발할 예정이다.

 

Q. 이 게임을 꼭 즐겨야 하는 이유는?

한국 게이머들은 늘 열정이 넘치고 실력도 뛰어나다. 워크래프트 럼블에서는 PvP를 즐기면서 친구를 파괴하는 재미를 느끼거나 PvE로 친구와 함께 새로운 적을 공략할 수 있는 협동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정말 도전적인 모험이 될 것이다. 특히 PvP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궁금하다. 워크래프트 럼블 개발진도 정말 기대하고 있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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