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소리로 풀어내는 '패왕별희'...한중 전통의 혁신
[앵커]
홍콩 배우 장국영 주연의 영화로 더 잘 알려진 중국의 경극, '패왕별희'가 우리나라 전통의 창극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손끝으로 세상을 표현하는 경극의 미학에 우리 소리의 깊은 울림이 만나 한 폭의 대서사시를 그려냅니다.
차정윤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초나라 패왕 향우와 연인 우희가 애절한 사랑 노래를 부르며 화려한 검무를 선보입니다.
중국의 전통 연극인 경극 중에서도 대표작인 '패왕별희'가 우리나라 판소리를 입고 재탄생했습니다.
[창극 '패왕별희' 中 : 끝까지 싸워 강동으로 돌아가 재기를 도모하십시오.]
지난 2019년 초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하고, 4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공연에서는 더 넓어진 극장에서 더 풍성한 소리로 관객을 맞이합니다.
젊은 소리꾼 정보권이 향우를 맡아 선이 굵은 장수의 기개를 보여주고,
'국악계 아이돌' 김준수가 요염한 몸짓과 섬세한 손끝 연기로 여성 우희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냅니다.
[김준수 / 창극 '패왕별희' 우희 역 : 노래 하나가 '오동잎은 다 지고 없도다' 이렇게 뭔가 잎이 떨어지는 모습을 같이 함께 손동작과 노래와 함께 표현해 주는 동작들이 경극의 몸짓에서 의미하는 것들이 있더라고요.]
화려한 의상과 소품, 안무 등 경극 특유의 상징성은 고스란히 살렸지만, 창법과 선율만큼은 우리 판소리를 고집했습니다.
애절하고 구슬픈 우리 가락이 전쟁에 패한 향우와 연인 우희의 처량하고 아름다운 이별 이야기에 깊이를 더합니다.
[이자람 / 창극'패왕별희' 예술감독 및 작창 : (처음에) 이 노래가 맞지 않는다는 피드백을 계속 들었어요. 근데 제가 계속 버텼습니다. 계속 설득해서 고집을 피운 시간이 있었는데 그 시간이 지나고 나니깐 음악에 대한 존중을 갖고 (받아 들여주셨어요.)]
창극과 경극이라는 한중 두 나라의 전통음악이 만나 현대 예술의 혁신이 되고 있습니다.
YTN 차정윤입니다.
촬영기자 : 박민양
YTN 차정윤 (jyc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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