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게스탄 닮은 레슬러에 최두호 스타일 타격가까지…GFC 10 출전한 기대주들

이교덕 기자 2023. 11. 5.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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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현은 다게스탄식 체인 레슬링을 앞세워 승리했다. 프로 전적 2승째를 거머쥐었다.

[스포티비뉴스=구미, 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임대현 대표가 이끄는 GFC(Gentleman Flower Fighting Championship, 젠틀맨플라워 파이팅 챔피언십)는 2020년부터 부산에서 대회를 열어 영남권 대표 종합격투기(MMA) 단체로 자리 잡았다.

열 번째 넘버 대회인 GFC 10에서 변화를 꾀했다. 부산 밖으로 영역을 확장해 경북 구미에서 대회를 열기로 했고, 메인이벤트에서 첫 타이틀전을 계획했다. 처음으로 일본에서 해외 선수도 불렀다. 꿈을 키워 가는 무대가 되겠다는 의미로 대회 부제를 '드림(Dream)'으로 정했다.

4일 경북 구미대학교 긍지관에서 열린 'GFC 10 드림'은 꿈을 품고 운동을 시작한 유망주들이 기량을 마음껏 뽐내는 자리였다. 17세 고등학생부터 33세 데뷔한 늦깎이까지 다양한 선수들이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알리기 위해 케이지에 올라 싸웠다.

유튜브 채널 양감독TV에 출연하고 있는 '섹시 허니' 이승헌(32, 팀매드)은 프로 데뷔전에서 레슬링과 넥클린치 니킥을 앞세워 '치악산 돌주먹' 김윤식(20, 원주 팀쿠마)에게 판정승했다.

김상율(33, 열평훈련소)은 20대 중반까지 킥복싱을 하다가 운동을 접었던 파이터. 30대 들어 MMA 훈련을 시작하고 이날 종합격투기 프로 데뷔전을 가져 성낙찬(28, 코리안좀비MMA)에게 1라운드 3분 22초 펀치 TKO승을 거뒀다.

"전국 고등학생 중 내가 다섯손가락 안에 든다"며 자신감을 나타낸 정재웅(17, 팀피니쉬)은 김채환(19, 피너클MMA)을 타격으로 1라운드에 쓰러뜨렸다. 프로 데뷔전이라 다소 흥분을 하기도 했지만, 공격력만큼은 합격점이었다.

아마추어 무대에서 착실히 경험을 쌓은 김원기(26, MOB)는 강찬용(20, AOM)과 연장 라운드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판정승하고 프로 데뷔전 승리를 기록했다. 데뷔 무대였던 승자 김원기와 패자 강찬용은 승부가 결정되고 나란히 눈물을 쏟았다.

▲ 날카로운 타격 감각의 방성혁은 프로 3전 3승 3KO를 달렸다.

신인답지 않은 실력으로 눈길을 끈 파이터들도 있었다.

백현(25, 다이아MMA)은 다게스탄 파이터를 연상시키는 외모만큼이나 레슬링 실력도 뛰어났다. 체인 레슬링으로 이규현(24, 코리안좀비MMA)을 계속 압박해 판정승을 거뒀다.

백현이 미래가 기대되는 그래플러로 존재감을 과시했다면, 방성혁(22, 춘천 팀매드)은 날카로운 타격 감각을 자랑하는 스트라이커였다.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를 떠올리게 하는 카운터 타격이 일품이었다. 이리에 카즈키를 2라운드 KO로 쓰러뜨려 프로 3전 3승 3KO 상승세를 이어 갔다.

이석민(24, 로드짐 로데오)은 유인재(18, 팀혼)를 2라운드 TKO승으로 꺾고 프로 2전 2승 무패를 달렸다.

원래 GFC 10 메인이벤트는 초대 플라이급 챔피언 결정전이었다. 우지원(팀혼)과 나카츠카사 노부요시(일본)가 맞붙기로 돼 있었다.

우지원은 구미 팀혼의 대표 선수 중 하나. 전적 3승 2패로, 나왔다 하면 난타전을 불사하는 싸움꾼이다. 나카츠카사는 일본 라이진 1승 1패를 포함해 9승 4패 전적의 강자로, 오사카 대회인 워독의 챔피언에 올라 있다.

그러나 대회를 앞두고 우지원이 다쳤다. 훈련 중 디스크가 터지는 부상으로 출전이 힘들어졌다. 메인이벤트가 날아갈 수 있는 상황에서 긴급 소방수가 대체 선수로 들어왔다. 우지원의 팀 동료 김태훈이 급하게 빈자리를 채우기로 했다. GFC는 대회 나흘 전 매치업을 변경하면서 이 경기를 타이틀전이 아닌 원매치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준비를 충분히 할 수 없었던 김태훈은 나카츠카사의 화력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었다. 나카츠카사에게 테이크다운을 허용한 뒤 쏟아지는 파운딩 세례에 31초 만에 레퍼리 스톱 TKO패 하고 말았다. 전력 차가 컸다.

▲ GFC 10 메인이벤트에서 맞붙기로 했던 우지원(왼쪽)과 나카츠카사는 추후 대결을 약속했다.

우지원과 나카츠카사의 인연이 이것으로 끝난 건 아니다. 두 파이터는 부상을 치료한 뒤 이후 다시 GFC 무대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임대현 대표는 두 파이터가 대결 의사를 보이자 "추후 대회에서 매치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GFC 10 Dream 결과

[플라이급] 김태훈(팀혼) vs 나카츠카사 노부요시(일본)

나카츠카사 1라운드 31초 파운딩 TKO승

[라이트헤비급] 이승헌(팀매드 본관) vs 김윤식(원주 팀쿠마)

이승헌 2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페더급] 김상율(열평훈련소) vs 성낙찬(코리안좀비MMA)

김상율 1라운드 3분 22초 펀치 TKO승

[라이트급] 김채환(피너클MMA) vs 정재웅(팀피니쉬)

정재웅 1라운드 1분 41초 펀치-파운딩 TKO승

[페더급] 방성혁(팀매드 춘천) vs 이리에 카즈키(일본)

방성혁 2라운드 16초 펀치 KO승

[미들급] 여동주(팀매드 본관) vs 쿠라오카 히사미츠(일본)

쿠라오카 1라운드 37초 펀치-파운딩 TKO승

[페더급] 이석민(로드짐로데오) vs 유인재(팀혼)

이석민 2라운드 2분 14초 파운딩 TKO승

[플라이급] 이규현(코리안좀비MMA) vs 백현(다이아MMA)

백현 2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밴텀급] 김원기(MOB) vs 강찬용(AOM)

김원기 연장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2라운드 종료 무승부

※강찬용 연장라운드 서밍 경고에 의한 감점 1점

[밴텀급] 장진표(팀피니쉬) vs 김희찬(열평훈련소)

김희찬 2라운드 종료 2-0 판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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