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따' 노린 개미군단, 영풍제지 140억 매수… 위험한 투자, 승기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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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제지가 개인투자자들의 '하따'(하한가 따라잡기)에 급등했다.
하한가 종목의 주가 반등을 기대하고 매수한 투자자가 몰린 덕이다.
하한가 종목의 주가 반등을 기대하고 매수하는 이른바 '하한가 따라잡기(하따)' 투자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일 영풍제지 주가가 상승하자 일부 개인투자자는 이익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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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코스피시장에서 영풍제지는 전일 대비 210원(5.24%) 오른 42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영풍제지는 개장 직후 급격한 상승을 보이며 장중엔 4680원까지 뛰었다.
거래량도 폭발했다. 개장 6분 만에 거래량이 4700만주로 폭증하자 정적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되기도 했다. VI는 일시적인 주가 급변 시 2분간 모이는 주문을 한꺼번에 모아 동시에 처리해 변동성을 완화한다. 개장 30분 뒤 영풍제지는 9372만주가 거래됐다. 거래대금도 3820억원에 이르렀다.
지난달 26일 거래가 재개된 영풍제지는 6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거래정지 이전까지 합치면 총 7거래일 연속 하한가다. 영풍제지 주가는 거래정지 이전인 지난달 18일 4만8400원에서 지난 2일 4010원까지 내려앉았다. 2015년 6월 국내 주식시장의 가격제한폭이 ±15%에서 ±30%로 확대된 이후 코스피시장에서 7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영풍제지가 처음이다.
거래재개 후 개인 투자자들은 영풍제지를 147억2056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달 26일 2470만원 순매도했고 27일 25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30일과 31일에는 각각 8240만원, 8120만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 1일 개인들은 영풍제지 주식을 25억원어치 순매수한 데 이어 2일 123억원어치를 쓸어 담았다.
영풍제지가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자 개인들의 저가 매수세가 이어졌다. 하한가 종목의 주가 반등을 기대하고 매수하는 이른바 '하한가 따라잡기(하따)' 투자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일 영풍제지 주가가 상승하자 일부 개인투자자는 이익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지난 4월 소시에떼제네랄(SG)증권발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 사태을 견줘 투자 전략의 실패 가능성을 제기한다. CFD 사태의 8개 종목이 최대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고 한 달간 개인투자자들은 최대 80% 이상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
최근 증권사들은 영풍제지 증거금률을 100%로 설정해 신용거래가 불가능하다. 신용거래로 영풍제지를 매수하는 개인은 없다는 얘기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하따' 같은 투자 전략은 상당한 투자 손실을 일을 킬 수 있다"며 "주가조작이 끝나고 난 뒤 가격들이 무너질 때 주가 조작 이전의 가격으로 회귀하거나 더 낮게 떨어져 버리는 현상들이 자주 관찰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주가조작 의심을 받는 8개 종목들도 1년 전 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는 종목들이 많고 추가적인 하락 위험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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