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 없다" 콧대 높던 옷 브랜드, 재고 쌓이자…'여기'로 몰린다

조한송 기자 2023. 11. 5. 07: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브랜드 가치 하락을 우려해 할인 행사를 펼치지 않았던 디자이너 브랜드가 아웃렛몰을 향하고 있다.

브랜드 가치 하락을 우려해 할인 행사를 지양해 온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아웃렛관에 들어서기 시작한 까닭은 재고 부담이 높아져서다.

이러한 이유에서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올해부터 오프라인 아웃렛몰에서도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고물가 여파로 디자이너 브랜드도 온·오프라인 아웃렛몰을 재고 관리 및 매출 증대를 위한 전략적 유통 채널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가치 하락을 우려해 할인 행사를 펼치지 않았던 디자이너 브랜드가 아웃렛몰을 향하고 있다. 고물가 여파로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브랜드사도 재고 부담을 느낀 영향이다.

5일 패션플랫폼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달 해당 채널 내 아웃렛 전문관 거래액은 1년전 보다 153% 증가했다. 고물가 시대에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고객들의 관심을 받으며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2월 문 연 무신사 아웃렛 전문관은 현재 1400개 이상의 브랜드 상품을 최대 80% 할인한 가격에 판다. 지난해 10월에 450여개에 그쳤던 입점 브랜드 수는 1년 새 3배 이상 늘었고 판매되는 상품 수는 6만5000개에 달한다.

이 기간 무신사 아웃렛 전문관에서 인기를 끈 브랜드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챔피온'과 SPA 브랜드 '탑텐'이다. 두 브랜드는 아웃렛몰에서 적극적으로 특가 상품을 선보이면서 거래액이 1년 전 대비 각각 530%, 130% 신장하는 효과를 봤다. 이밖에 무신사 플랫폼 내 인기 캐주얼 브랜드인 △커버낫 △와릿이즌 △리 △팔렛 등도 아웃렛 전문관에서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패션 플랫폼 중 아웃렛 전문관을 연 곳은 무신사 뿐만이 아니다. 역시즌, 클리어런스(재고정리) 등 한시적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하던 패션 플랫폼 W컨셉도 지난 1일부터 아웃렛 전문관을 열었다. 보다 저렴한 제품을 원하는 고객 수요를 고려해 상설 할인 전문관을 연 것. W컨셉 아웃렛 전문관에서는 이월 상품을 중심으로 아우터, 팬츠, 스니커즈 등 5000여개 상품을 판매한다.

브랜드 가치 하락을 우려해 할인 행사를 지양해 온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아웃렛관에 들어서기 시작한 까닭은 재고 부담이 높아져서다. 원자잿값 상승으로 출고가가 높아지면서 의류 소비를 꺼리는 분위기가 늘어나자 가격을 낮춰서라도 판매하고자 하는 곳이 늘어난 것.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의류 및 신발은 1년 전 대비 8.1% 올라 1992년 5월(8.3%) 이후 31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3.8%)의 배를 웃도는 수치다.

이러한 이유에서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올해부터 오프라인 아웃렛몰에서도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렉토·우영미·바버 등 국내외 디자이너 브랜드는 올해 봄 이후부터 신세계 프리미엄 아웃렛에 매장을 냈다. 지난 9월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에는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전문으로 전개하는 '하고하우스'가 들어서 마뗑킴·보카바카 등 최근 2030세대에서 인기있는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고물가 여파로 디자이너 브랜드도 온·오프라인 아웃렛몰을 재고 관리 및 매출 증대를 위한 전략적 유통 채널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

W컨셉 관계자는 "최근들어 해외 여행객이 늘고 호캉스가 보편화하는 등 계절에 얽매이지 않는 소비 행태가 늘어난 점도 플랫폼 내 아웃렛관 여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