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침대에 벗겨진 각질 가득"…20대 여성에 무슨 일 [건강!톡]

김세린 2023. 11. 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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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질환으로 스테로이드 연고를 장기간 사용해 온 20대 여성이 연고를 끊자, 온몸의 피부 각질이 일어 비듬처럼 떨어져 나갔다는 사연을 공개했다.

이 같은 사연을 접한 백진옥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교수는 "스테로이드 강도 조절 등을 잘하고 치료 기간을 잘 조절했어야 했는데 그런 게 잘 안된 경우 같다"며 "스테로이드 연고를 끊은 뒤의 대안 치료 없이 임의로 연고 사용을 중단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얼마나 오랜 기간 연고를 사용했는지도 중요한데, 몇 년 이상 부적절하게 사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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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로이드 연고' 부작용 호소
"임의로 중단 시 위험할 수 있어"
"환자마다 사용법 달라" 주의 당부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피부 질환으로 스테로이드 연고를 장기간 사용해 온 20대 여성이 연고를 끊자, 온몸의 피부 각질이 일어 비듬처럼 떨어져 나갔다는 사연을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스테로이드 연고는 국소로 적용하는 경우에도 부작용 위험에 대해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영국 매체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에 사는 에이미 몰덴하우어(28)은 어릴 때부터 습진으로 스테로이드 크림을 장기간 사용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지난해 7월, 몇 년간 사용하던 스테로이드 크림을 완전히 끊기로 결심한 뒤부터 발생했다.

에이미는 피부가 예민해져 바람이 닿는 느낌만 나도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고, 팔과 다리, 손바닥, 발바닥까지 온몸이 심한 화상을 입은 것처럼 붉어지는 증상을 느꼈다. 진물이 나거나 붓고, 타는 듯한 느낌이 들고, 벗겨지는 과정도 반복해 경험했다.

스테로이드 연고 부작용을 앓기 전 모습(왼쪽), 연고를 끊은 뒤 온몸에 피부 각질이 일어난 모습과 바닥에 떨어진 각질들. /사진=에이미 몰덴하우어 인스타그램 캡처


에이미는 "아침이 되면 침대는 벗겨진 각질로 가득했다"며 "가려움이 너무 심해 잠도 잘 수 없었고, 하루 대부분을 피가 날 때까지 긁으며 보내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뿐만 아니라 신경통과 림프절 비대, 부종, 안구 건조, 피부 위축, 탈모, 불면증, 극심한 피로, 우울, 불안 증상까지 나타났다고도 전했다.

에이미처럼 스테로이드 연고를 오남용하면 각종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에이미의 경우 '스테로이드 금단증'을 앓을 것으로 해외 의료진은 추정했다. 이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나 하이드로코르티손과 같은 국소 스테로이드 크림을 사용하다 중단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다. 증상은 발열, 식욕부진, 전신 권태감, 근육통, 관절통, 두통, 의식장애, 쇼크 증상 등이 있다.

스테로이드 연고의 사용 자체가 위험한 것은 아니다. 해당 연고는 아토피피부염이나 습진과 같은 질환 치료에 흔히 사용되기 때문에,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신중하게 사용하면 안전하게 증상을 완화하고 악화하는 걸 방지할 수 있다.

이 같은 사연을 접한 백진옥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교수는 "스테로이드 강도 조절 등을 잘하고 치료 기간을 잘 조절했어야 했는데 그런 게 잘 안된 경우 같다"며 "스테로이드 연고를 끊은 뒤의 대안 치료 없이 임의로 연고 사용을 중단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얼마나 오랜 기간 연고를 사용했는지도 중요한데, 몇 년 이상 부적절하게 사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백 교수는 "스테로이드 강도가 4~7단계로 분류되는데, 중증도와 부위에 따라 다 다르게 쓴다. 1달 이상 장기 사용은 조심해야 한다"며 "연고의 사용은 환자들마다 다르게 적용돼야 하고, 중간에 약을 쉰 기간도 잘 따져봐야 한다. 습진과 아토피 등 증상이 심하면 무작정 끊는 게 오히려 좋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진료를 꾸준히 받으면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스테로이드 연고의 사용 자체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적절하게 사용하고 적절하게 끊고 쉬고, 유지치료를 같이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안도 없이 스테로이드를 끊으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비스테로이드 연고나 면역억제제, 전신 치료 등의 방법을 활용할 수 있고, 강도와 기간을 주의해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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