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실화 다룬 '소년들'→'서울의 봄', 11월 극장가 정조준 [★FOCUS]
1일 개봉한 '소년들'(감독 정지영)은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형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1999년 전북 완주군 삼례읍의 한 슈퍼에 3인조 강도가 침입해 주인 할머니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 9일 만에 동네 소년 3인이 사건의 용의자로 검거되고 범행 일체에 대한 자백과 함께 수사는 일사천리로 종결된다. 그러나 사건에 관련된 모든 증거와 자백은 조작된 것이었고, 소년들은 살인자로 낙인찍힌 채 억울한 수감생활을 하게 된다. 이른바 '삼례나라슈퍼 사건'으로 불리는 실제 이야기를 소재로 재구성한 영화다.
정지영 감독은 삼례나라슈퍼 사건을 소재로 한 데 대해서는 "사실 약촌 오거리 사건을 먼저 접했고, 평범한 소시민과 공권력의 관계를 조명하고 싶었다. 그 사건을 영화화하고 싶었는데 다른 사람이 먼저 한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약촌 오거리 사건은 2000년 8월 전북 익산시 약촌오거리에서 택시 기사가 흉기에 찔려 사망한 사건으로, 이 사건의 최초 목격자였던 최 씨(당시 15세)가 살인범으로 누명을 쓰고 감옥에서 10년을 복역하게 된다. 해당 사건은 영화 '재심'(2017)의 소재가 됐다.
정지영 감독은 "이후 삼례나라슈퍼 사건을 접했고, 비슷하지만 이야기가 더 깊고 넓더라"라며 "여타 사건과는 다르게 진범이 자백한 사건이고, 그 과정이 인상 깊었다"고 했다. 특히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만큼 극적인 장치를 넣되 사실을 왜곡하지 않고자 노력했다는 정지영 감독은 최근 열린 시사회에 억울하게 범인으로 몰렸던 세 명의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이 꽃다발을 선물받아 감동했다고 말하기도. 꽃다발엔 '정지영 감독님 감사합니다'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장항준 감독의 신작 '오픈 더 도어'도 2017년 벌어진 미국 교민 사회에서 일어났던 '한인 세탁소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장 감독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긴 했지만 그 사건을 차용한 것뿐이지 그대로 따라가려고 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성수 감독은 '서울의 봄'을 영화로 만들게 된 이유로 자신이 고3이었던 1979년 12월 12일 군사 반란이 일어난 그날 밤 직접 들었던 실제 총성을 꼽았다. 김성수 감독은 "당시 한남동에 살았는데 육군참모총장 공관 건너편에 있던 친구집 옥상에서 들었던 총성이 '서울의 봄'을 만들게 한 출발점"이라며 "그때 열아홉 살이었던 나는 20여 분 넘게 간헐적인 총성을 들으며 공포에 사로잡혔던 기억을 잊을 수 없다"라고 회상했다.
이어서 "당시에 총성의 이유에 대해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려 했지만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다. 이후로 그날에 대한 궁금증을 머릿속에 남겨두게 됐다"라며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그 사건에 대해 알 수 있게 됐고, 그날 어떤 이야기가 오가고 어떻게 나라의 운명이 바뀔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신군부의 핵심 인물인 전두광을 한국 배우 중 가장 강렬한 연기력과 존재감의 배우라 해도 과언이 아닐 황정민이 연기한다. 신군부에 홀로 맞서 나라를 지키려 했던 군인정신에 충실했던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을 맡은 정우성을 비롯해, 참모총장 정상호 역에 이성민, 9사단장 노태건 역에 박해준, 헌병감 김준엽 역에 김성균이 열연을 펼친다.
다만, 실화 소재 영화는 사람들이 과정과 결말을 알고 있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흥미를 끌 수도, 흥미가 식을 수도 있다. '소년들'부터 '서울의 봄'이 그 한계를 넘고, 비수기인 11월 극장가를 꽉 채울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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