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먹는 집짐승' 보급 장려하는 북한… 일석이조 효과 [노동신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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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에서 토끼를 기르는 건 학생들을 위한 '교양수업'의 일환일 수 있다.
그런데 북한선 학교에 토끼를 보급하는 데 남다른 사정이 있다.
북한은 '풀 먹는 집짐승'을 학교는 물론, 각종 기업소 등 단위에도 보급하는 캠페인을 수년째 진행 중이다.
많은 공을 들이지 않아도 쉽게 구할 수 있는 풀을 사료로 삼아 짐승을 기르고 이를 바탕으로 북한에서 부족한 식재료 중 하나인 고기를 많이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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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재준 북한전문기자 = 중학교에서 토끼를 기르는 건 학생들을 위한 '교양수업'의 일환일 수 있다. 그런데 북한선 학교에 토끼를 보급하는 데 남다른 사정이 있다.
북한은 '풀 먹는 집짐승'을 학교는 물론, 각종 기업소 등 단위에도 보급하는 캠페인을 수년째 진행 중이다. 주로 토끼와 염소를 기르는 게 장려된다.
이 사업의 첫 번째 목적은 식량 확보에 있다. 북한은 '풀 먹는 집짐승'을 기르는 게 곧 '풀과 고기를 바꾸는 것'이라고 얘기한다. 많은 공을 들이지 않아도 쉽게 구할 수 있는 풀을 사료로 삼아 짐승을 기르고 이를 바탕으로 북한에서 부족한 식재료 중 하나인 고기를 많이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북한이 대규모 시설을 만들어 초식동물을 기르지 않는 이유는 설비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다. 한 곳에 모아 가축을 기르면 가축 배설물을 치우는 문제, 또 이 때문에 주변 환경이 오염되는 문제도 북한이 피하고 싶은 부분들로 해석되고 있다.
북한 전역의 각 학교와 단위에서 '적당한' 수의 가축을 기르면 이런 문제를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그들의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렇게 식재료 생산과 무관한 단위들에서 공동의 목적으로 진행하는 먹거리 확보 사업을 '후방사업'이라고 부른다. 북한은 각 당 조직들이 이 후방사업을 잘 챙길 것을 신신당부하고 있다.
북한의 식량 확보에 대한 고민은 이처럼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드러난다. 그런데도 북한이 외부 세계의 소위 '인도적 지원'을 피하는 건 비단 자존심의 문제만은 아니다. 북한도 근본적 차원에서 해법을 찾지 못하면 아무리 지원을 받아도 식량난을 완전히 해소할 수 없다는 절박함 또한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eojiba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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