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남궁민, 안은진에 키스하며 "난 길채면 돼" 분꽃 터지는 소리[어저께TV]
[OSEN=오세진 기자] ‘연인’ 남궁민이 안은진을 향한 뜨거운 사랑을 고백했다.
4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연인’(기획 홍석우/연출 김성용 천수진/극본 황진영) 17화에서는 조선으로 돌아온 이장현(남궁민 분), 유길채(안은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유길채는 이혼 후 혼자 살 길을 모색했다. 대장간은 전 남편인 구원무(지승현 분)의 집안 재산이므로 건들 수 없었고, 다만 자신이 만든 은장도를 들고 나왔다. 최대한 잘 팔아서 살 길을 도모해야 했으나, 그의 은장도를 찾은 건 인조의 후궁인 조 씨(소유진 분)였다.
조 귀인은 “오랑캐에게 욕 당한 여자가 파는 걸 누가 사겠느냐”라면서 "내가 아주 비싼 값에 사주지"라며 유길채를 회유했다. 유길채는 조 귀인의 말에 소현세자가 조선으로 귀국한다는 것을 알았다.
량음(김윤우 분)은 이장현보다 먼저 유길채를 찾았다. 유길채가 이혼 후 혼자 가난하게 산다는 것을 이장현에게 보이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이에 량음은 “나리께서 마님을 만나고 싶어하시니, 마님께서 먼저 만나러 가십시오”라며 유길채를 부추겼다. 유길채가 거부하자 량음은 “나리께서 마님을 찾으러 오는 건 쉽습니다.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유길채는 고운 비단옷에 치마 안에는 보자기를 둘러 임산부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를 본 이장현은 잠깐 놀랐으나, 오랜만에 보는 유길채에게 눈을 떼지 못했다. 심양에서 헤어졌던 두 사람은 아무런 일이 없었던 척 느긋이 장터를 걸었다.
유길채는 “매양 방에 갇혀서 수발만 받자니, 죽을 맛입니다. 종사관 나리께서 늘 조바심을 칩니다. 오늘은 아버지를 뵙겠다는 이유로 나왔습니다”라며 능숙하게 거짓말을 지어보였다. 이장현은 유길채에게 콩시루떡이며 식혜를 사다주며 혹 그의 몸이 잘못될까 조바심을 쳤다.
이장현은 청나라에 남은 포로들을 위해 각화(이청아 분)에게 자신이 조선에 남을 테니 청을 들어달라고 한 상황이었다. 남 일이라면 관심 없던 이장현으로서는 정말 많이 바뀐 상황.
그러나 이장현은 유길채가 이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낮에 본 비단옷은 온데간데없고, 저처럼 환향녀이지만 마을에 소문이 나 쫓겨난 여인과 전쟁으로 고아가 된 아이들을 거두어 허름한 차림으로 이들을 살피는 유길채의 모습만이 남아 있었다.
이장현은 유길채에게 량음의 노래를 들으러 오라고 했다. 다시 이장현을 만나는 자리에서 비단옷을 입은 유길채는 량음의 노래를 듣고 이전날을 곱씹다 눈물을 흘렸다.
이장현은 “언제까지 날 속일 셈이오?”라며 유길채에게 이혼 사실을 알고 있다고 고했다.
그러나 유길채는 말하지 못한 게 있었다. 바로 오랑캐에게 당한 치욕이었다. 유길채는 “나리도 제게 묻지 않았고, 저도 말씀드리지 않았지만, 저는 심양에서”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장현은 “말을 하고 싶으면 하시오. 나는 상관없소”라고 말했으나 유길채는 묵묵부답이었다.
이장현은 “내 마음을 그리도 모릅니까”라고 말하더니 “나는 그저 부인으로 족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가난한 길채, 돈 많은 길채, 발칙한 길채, 유순한 길채, 날 사랑하지 않은 길채, 날 사랑하는 길채, 그 무엇이든 난 길채면 돼”라며 뭐든 유길채면 된다고 하였다.
비로소 유길채의 입이 열렸다. 유길채는 “그럼 오랑캐에게 욕을 당한 길채는요?”라고 물었다. 순식간에 이장현의 눈에는 사랑하는 이를 향하는 슬픔, 그를 어루만져주지 못했던 그날의 아픔이 담겨 있었다. 이장현은 “안아줘야지. 많이 아팠을 텐데”라고 말하며 유길채를 안았다. 유길채는 그저 눈물을 흘릴 뿐이었다.
이장현은 “당신을 처음 본 순간 알게 됐지. 그대 아닌 다른 사람을 원한 적이 없었다는 걸”이라고 말하며 영원한 사랑을 속삭였다. 분꽃이 피어나 터지는 소리가 소란하게 17화를 장식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MBC 금토드라마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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