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로 팀 리그 1위 만들고 KS 불펜 전환, 이정용이 꼭 우승해야 하는 이유들

신원철 기자 2023. 11. 5.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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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 지원을 취소한 결정이 전화위복이 되어야 한다.

이정용은 이에 대해 "팀이 아니라 나만 생각해도 불펜 경험이 있으니 그게 내 장점이 될 수 있겠다는 나만의 생각을 했다. 감독님도 그렇게 봐주셨다"며 "진짜 불펜도 괜찮고 선발도 괜찮다. 마운드 위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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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용 ⓒ곽혜미 기자
▲ 이정용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상무 지원을 취소한 결정이 전화위복이 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가져와야 한다. 선발 전환으로 LG의 정규시즌 1위 원동력이 된 이정용이 한국시리즈에서는 보직을 불문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정용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대비 마지막 청백전에서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청백전 두 번째 등판이고, 구원 등판은 처음이다. LG 염경엽 감독은 이정용을 4선발 후보로 염두에 뒀다가 김윤식으로 결정을 마쳤다. 선발로도 좋은 투수지만 불펜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에 더 주목했다. 불펜의 만능 키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미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달 14일 두산전에서 김윤식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그런데 이때는 5이닝을 던지는, 오프너 전략에서 두 번째 투수에 가까운 방식으로 투구했다. 1이닝을 끊어 던지는 구원 등판은 6월 20일 NC전 1이닝 2실점 이후 처음이었다.

▲ 이정용 ⓒ곽혜미 기자

경기 후 만난 이정용은 등판에 대해 "별로 거리감이 있지는 않았다. 했었으니까, 익숙했던 자리라서. (선발과 불펜의 차이를 느끼기보다)그냥 마운드에서 좋은 결과 내려는 생각밖에 없다. 불펜이든 선발이든 상관 없다"고 얘기했다.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도 크게 어색하지 않았다고. 이정용은 "시즌 시작할 때부터 선발을 했던 게 아니고, 중간부터 했기 때문에 그렇게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다. 하던 대로, 원래 불펜에 있을 때처럼 하던 대로 하고 선발은 선발 때 하던 대로 하면 된다"고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이정용에게 직접 양해를 구하고 불펜 전환을 알렸다고 한다. 이정용은 이에 대해 "팀이 아니라 나만 생각해도 불펜 경험이 있으니 그게 내 장점이 될 수 있겠다는 나만의 생각을 했다. 감독님도 그렇게 봐주셨다"며 "진짜 불펜도 괜찮고 선발도 괜찮다. 마운드 위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노을지는 잠실구장 하늘을 보며 "군대 가기 전 시즌이라, (입대가)얼마 안 남아서 요즘 마음이 좀 좋지가 않다"고 털어놨다.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는 이정용은 "한 달 남았다. 그래서 더 잘되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하다. 팀이 잘 되는 게 첫 번째라서 그걸 위해 움직이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 LG 이정용 ⓒ 곽혜미 기자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는 아픈 기억이 있다. 키움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백투백 홈런을 맞고 패전을 안았다. 경기를 마치고 던진 로진백 자국이 올해 초까지 남아있었다. 이정용은 "작년에 임팩트 있는 가을야구를 했다. 올해는 반대로 임팩트를 주고 싶은 마음은 있다. 욕심은 있고, 부담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3주 가까이 휴식을 취했으니 체력은 완전히 충전했다. 이정용은 "컨디션에서는 확실히 힘이 있는 것 같다. 원하는 대로 던지는 것도 잘 되고 있는 것 같다"며 "투수들은 (휴식 영향이)있는 것 같다. 힘이라는 게 스피드가 전부가 아니고, 피로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좋은 구위로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마지막 청백전은 1만 3245명의 팬들 앞에서 열렸다. 이정용은 "분위기가 조금이라도 나니까, 팬들 덕분에 적응할 수 있으니까 감사하다. 경기 전에 이런 분위기를 내주셔서 고맙다"고 밝혔다.

▲ 이정용 ⓒ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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