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압 힘든 석유화학 공장 화재...공유배관으로 잡는다
[앵커]
석유 화학 공장은 인화 물질이 많은 데다 소방용수를 공급하는 일도 쉽지 않아서 불 끄기가 매우 어려운데요.
소방 당국이 개별 공장이 가진 소방용수를 연결해 활용할 수 있는 '공유 배관'을 만들어 진화 효율을 높이기로 했습니다.
오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용량 소방차가 석유 화학 공장 저장 탱크에 일제히 물을 뿌립니다.
순식간에 많은 물을 뿜는 성능 좋은 장비가 동시에 움직이자 순식간에 물이 동납니다.
공장이 보유하고 있던 소방용수가 바닥난 겁니다.
"대형방수로 인한 소방용수 부족. 공유배관연결 준비하기 바람. 이상."
물이 떨어지자 소방관들은 도로 건너 공장에 있는 공유 배관에 호스를 연결해 다시 불을 끕니다.
석유화학공단 화재사고에서 소방용수가 부족한 상황을 가정한 훈련입니다.
[배지훈 /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안전보건팀장 : 저희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소방용수가 사용시간이 최대 4시간 정도 될 것 같은데요. 공유 배관을 기획하고 실천한 거는 비상상황 시 대응하기 훌륭한 제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울산 석유화학단지에서는 지난해에만 대형 화재 2건이 일어났습니다.
화학 물질이 대부분인 탓에 쉽게 불이 꺼지지 않은 데다,
소방용수 공급도 쉽지 않아 완전 진화까지는 각각 12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이런 어려움을 줄이고 진화 시간을 당기려고 공장이 보유한 방화수를 함께 쓰는 공유 배관을 만든 겁니다.
[김상만 / 울산 남부소방서 현장대응2단장 : 소방차가 일일이 소화전을 찾아다녀서 한정된 물량을 실어왔지만 지금은 150mm 배관을 통하여 무한정 소방용수를 공급받을 수 있어서(진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전국 최대 규모인 울산 석유화학 산업.
단지에 들어선 대형 화학 공장만 32개에 이르고, 이 가운데 25곳은 대형 화재에 대응하기에는 소방 용수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울산 소방은 내년까지 공장 23곳에 공유 배관을 깔아 화재 대응 역량을 키울 예정입니다.
YTN 오태인입니다.
YTN 오태인 (o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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