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 이어 박서준, 한국인 마블 왕자 어떨까 [N초점]

정유진 기자 2023. 11. 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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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마블스' 박서준 포스터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마동석에 이어 박서준까지. 인기 한국 배우의 마블 진출은 의미있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영화 '더 마블스'(감독 니아 다코스타)의 개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8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우주를 지키는 히어로 캡틴 마블 캐럴 댄버스가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모니카 램보, 미즈 마블 카말라 칸과 위치가 바뀌는 위기에 빠지면서 뜻하지 않게 새로운 팀플레이를 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다.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에 이어 올해 세번째로 개봉하는 MCU 영화인 이 작품에는 한국 관객들에게는 특별히 관심을 끌만한 부분이 존재한다. 우리나라 배우 박서준이 극중 한 캐릭터로 출연하는 것. 박서준은 캡틴 마블인 캐럴 댄버스의 남편인 프린스 얀의 캐릭터를 연기한다. 프린스 얀은 소통을 위해 노래를 부르는 어느 행성으로 리더로 캐롤 댄버스와 부부 관계를 이루는 인물로 알려졌다.

K콘텐츠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국 배우들을 바라보는 할리우드의 시선도 달라졌다. 스티븐 연이나 샌드라 오 같은 한국계 배우 뿐 아니라 한국 배우들이 할리우드 작품에 출연하는 경우도 최근들어 더 잦아졌다. 이병헌이나 배두나 같은 초창기 할리우드 진출에 앞장선 배우들 뿐 아니라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스타의 반열에 오른 뒤 '스타워즈' 시리즈 '애콜라이트'에 출연한 이정재까지. 한국 메이저 시장에서 스타로 통하는 배우들이 할리우드 영화에서도 비중 있는 역할로 출연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마동석, 박서준은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마블 시리즈에 출연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마동석의 경우 '이터널스'에서 길가메시 역으로 주연 배우 중 한 명인 안젤리나 졸리와 끈끈한 관계성을 보여주며 임팩트를 남겼다. 박서준의 경우 애초 '더 마블스'가 세 명의 여성 히어로인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 분)와 모니카 램보(태요나 패리스 분), 카말라 칸(이만 벨라니 분) 중심으로 돌아가는 작품이라 마동석 정도의 비중을 기대할 수는 없으리라는 전망이 존재한다. 더불어 미국의 한 커뮤니티에서는 박서준의 분량이 약4분 정도라는 주장이 나왔으며, MCU 영화들의 원작격인 코믹스에서도 프린스 얀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서준의 출연이 기대감을 주는 것은 그가 가진 '한류 스타'로서의 존재감 때문이다. 박서준은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쌈, 마이웨이' '김비서가 왜 그럴까' '이태원 클라쓰' 등을 통해 많은 해외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2019)에 특별출연이지만, 미스터리한 면이 존재하는 캐릭터로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우리나라 관객들 뿐 아니라 K콘텐츠에 관심이 있는 해외 관객이라면, 그의 짧은 출연에도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 마블스' 스틸 컷

다만 한 가지 아쉬움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더 마블스'가 처해 있는 흥행에 불리한 시기에서 오는 아쉬움일 것이다. MCU 영화에 대한 한국 관객들의 관심도는 이전과 같지 않은 추세다. 아이언맨을 필두로 MCU 영화 인기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캐릭터들이 '어벤져스: 엔드 게임'(2019) 이후로 빠진 상황이며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이터널스' 등을 통해 새롭게 등장한 히어로들에 대한 관심이 이전 히어로들만 못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내 극장가의 '흥행 흉년'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미국 배우방송인조합(SAG-AFTRA)의 파업의 여파로 브리 라슨 등 배우들의 국내외를 막론한 적극적인 홍보 활동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많은 관객이 보지 않는다면, 박서준의 마블 영화 출연이 큰 의미를 남기지 못할 것이다. 3일 오후 기준 이 영화의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 실시간 예매율은 16.4%다. 예매관객수는 5만1182명. '더 마블스'가 흥행이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 영화 자신에게도, 배우 박서준에게도 의미 있는 결과를 손에 쥐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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